4월이 가고... 5월이 옵니다

by Chong Sook Lee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리라

기다렸는데

새는 노래하고

꽃은 피지 않은 채

4월이 왔다 갑니다


4월이 온다고

가슴 설레고

봄을 마중 나갔는데

아무것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삭막한 4월과 살았습니다


4월은 5월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기약을 하고 살며시 가고

산천은 여전히

삭막하고 메마르지만

꽃봉오리 입에 물고

5월이 옵니다


땅을 뚫고 나오는

초록의 생명은

4월을 보내고

그리움에 넘치는

얼굴을 보여줍니다

수줍음에 다소곳이

고개 숙인 봉우리들은

5월과 함께 눈을 뜹니다


눈부신 햇살과

포근한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소중한 마음을 전하며

살포시 다가옵니다

환희와 희열을

가슴에 가득 안고

5월의 이름으로 달려옵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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