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한없이 오른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다. 세월 따라 임금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 게 정상이지만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다. 돈이 돈이 아니고 종이 조각이다. 카드를 쓰는 세상이니 돈의 감각을 상실해서 인지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란다. 산 것도 별로 없는데 액수는 상상 밖이다. 장을 봐왔는데도 한두 끼 해 먹으면 냉장고는 다시 텅 비어 먹을 것이 없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찌 보면 더 살기 힘들어져 가는 것 같다. 물건값도 비싸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집값을 비롯해서 싼 거라고는 하나도 없다. 왜 세상이 이렇게 점점 살기가 힘들어 갈까? 답이 없다. 빈부차가 더 심해지고 게으름병은 심해져 간다.
일을 안 하고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돈 벌기는 힘들다. 돈으로 사람을 부리며 살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 쉽게 버는 방법을 찾는다. 노동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옛날 방법이다.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남들보다 특출 난 기술이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앞서가는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여야 하는데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거의 같은 시간에 시작을 해도 성패는 다르다. 운도 보태줘야 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가 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다. '젊은 갑부'라는 프로그램을 몇 번 보았다. 젊은 나이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버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어디서 그런 열정과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정말 놀란다.
끊임없는 발상을 실천하는 그들의 용기 있는 도전 정신에 놀란다. 한복체험과 허브농장 그리고 빵과 여러 가지 체험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없이 연구하고 끝없이 노력해야 함을 그들을 보며 실감한다. 앞으로의 세상은 또 다른 모습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세상이 되어가고 사람들의 직업은 없어지는데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지 막연하다. 배달문화가 자리를 잡아 돈만 있으면 밖에 나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원하는 모든 것을 받을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은 사람을 시켜서 하면 되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은 남의 일을 해주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
집안 청소나 정원 가꾸는 일은 옛날부터 있었던 일이고 이제는 집 보는 직업도 생긴 것을 보면 앞으로 어떤 세상이 될지 상상이 안 된다. 코로나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재택근무가 적응된 사람들이 많아졌다. 회사에서는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하고 직원들은 싫다고 한다. 중이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한다고 한다. 집에서 애들을 보며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출퇴근 시간이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싶어 한다. 어느 곳은 이미 재택근무를 원하는 사람은 월급의 30퍼센트를 삭감하겠다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이야 억지로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는 각자 형편에 맞는 회사를 찾아서 일하게 될 것이다.
세월이 가면 더 좋은 세상이 올 줄 알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돈을 벌기 어렵고 직업도 구하기 힘들고 모든 것들은 비싸다. 한 달 내내 열심히 벌어도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보니 빚으로 살아간다. 돈을 세며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가는지 눈으로 보며 살던 때가 오히려 빚이 없었다. 지금은 집부터 학교까지 다 빚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하고 빚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고 빚으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돈에 대한 경제의식이 없어 아무런 생각 없이 쓰고 산다. 카드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신기해서 한두 번 쓰다 보니 습관화가 되었다. 마약이나 술 담배만이 중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는대로 물건을 사고 카드로 쉽게 돈을 내다 보면 언젠가는 감당 못할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현금을 쓰지 않으니 돈을 셀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민 초기에 캐나다 돈을 몰라서 물건을 사고 돈을 꺼내 놓고 있으면 장사하는 사람이 알아서 계산했던 기억이 난다. 몇 번 하다 보니 돈이 눈에 들어와서 그 후부터는 계산을 했지만 손주들을 보면 돈을 잘 모른다. 돈의 액수는 알지만 가치가 얼마가 되는지 전혀 감을 못 잡아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경제가 나빠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카드를 쓸 줄만 알고 돈 계산을 할 줄 모르면 큰일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선물로 물건을 사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돈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선물도 돈으로 하며 산다. 물건을 사서 주면 마음에 안 들어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기호도 맞지 않아 돈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상상도 못 하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건값이 오르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물건을 되도록 안 사며 사는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쓰레기로 지구가 넘쳐나는 데 사지 말고 있는 것 쓰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