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소백산
백두대간은 우리의 등줄기이다. 대간길을 걸으며 우리의 역사와 삶을 함께 해온 흔적들을 느낀다. 그 대간길 중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무려 7킬로미터나 된다. 소문으로 들었을 때와는 달리 울화가 터진다. 어찌 이런 행위를 국가가 나서서 했을까? 강우측량소도 천문대도 꼭 필요하다. 그것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그대로 두고 차량 길을 냈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설계자들의 몰이해에 분노하게 된다. 우리의 문화 수준이 딱 이 정도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고 느낄 때는 아직 늦은 것이 아니다. 이제라도 옛 길을 내면 좋겠다. 옛 길이 없다면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내면 좋겠다. 시멘트길을 걸으며 느꼈을 수많은 사람들의 한숨을 나 역시 지친 몸으로 체험했다. 이 팍팍한 길에서 피로는 몇 배가 되었고 흙 길을 찾아 옆길을 걷는 것도 고통이었다.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려 수정이 되기도 전에 등산객의 발길에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