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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과기억 Dec 02. 2023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과정

원망의 늪에서 목표를 찾다

지금 이 생활이 만족스럽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적지 않은 사람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못할 거다.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할 수 있기 위해 뭐라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한 성찰을 한다. 그 원인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원망이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말을 과정이 아닌 결과로 뱉는 거만큼 비참한 게 없다. 과정으로 그 말을 한다면 해결을 위한 의지가 남아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결과로써 한다면 원망과 체념의 상태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비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동안 결과로써 그 말을 하는 시간을 오래 보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모으는 건 사치였고 현재를 버티기 위해서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는 것이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물론 과정으로서 그 말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로또 없이는 변하지 않는 현재 상황은 계속 힘 빠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원인을 찾게 되었고 이내 원망하게 되었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다면서 원망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다가도 찾아오는 무력감과 막막함은 원망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더군다나 덕분에 내가 있기도 한 사람들을 원망했기 때문에 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그렇게 점점 더 원망의 늪으로 빠지게 되던 어느 날 무언갈 깨달았다. 바로 '때문에'가 가진 무서움이다. 만약 누군가 나 때문에 피해를 봐서 지금 내가 하듯이 나를 원망하게 된다면? 아찔하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친 천하의 몹쓸 사람이 되고 행복을 누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원인을 찾아 원망하며 욕하는 걸 멈췄다. 그리고 생각을 바꿨다. '때문에'라는 말보다 '덕분에'를 듣는 사람이 되자.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는 말보다는 '나 덕분에 이렇게 됐다'라는 말을 듣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간단하다.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된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걸 목표로 삼았다.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반대로 내가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대상도 '덕분에'라고 생각한다면 미워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원망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그 덕분에 내가 있는 게 맞으니까. '때문에'라고 미워하기에는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맞으니까.


그렇게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는 표현은 과정에 쓸 수 있게 된 거 같다. 거기에다가 '때문에'라는 말로 원망하지 않고 '덕분에'라는 말로 계기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과를 냈다. 실제로 이뤄낼 거다. '그 덕분에 제가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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