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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과기억 Jun 10. 2024

궁금해요 손가락 고장인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정류장에서 내리려고 자세를 고쳤다.

하차하는 문 앞의 벨 위에는 누군가의 손이 올려져 있었고 그 사람은 내릴 사람처럼 손에 든 가방을 앞당기고 있었다.

그 정류장에 곧 도착하는데 그 사람은 벨 위의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


어? 슬슬 눌러야지 문이 열릴 텐데..?

더 이상한 건 내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는데도 하나같이 그들의 근처에 있는 벨을 아무도 누르지 않는 거다.


에효...

통로 중간에 있었던 나는 사람들을 파고 들어가 하차벨을 눌렀다.

그리고 정류장에 도착하자 문이 열렸고 나는 앞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내리고서야 하차할 수 있었다.


...


궁금하다

손을 움직일 필요 없이 손가락만 딸깍하면 되는데 힘든 걸까?

원래 많이 내리니까 안 눌러도 버스기사가 당연히 문을 열어줄 거라 생각한 건가?

누군가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그들의 손가락을 고장 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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