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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과기억 Jun 17. 2024

궁금해요 쩍벌남

언젠가 지하철을 탔던 날이다.

지하철에 잘 앉지는 않지만 그냥 자리를 보곤 한다.


저 자리는 못 앉겠다


어떤 자리를 봤을 때 이 생각이 들었다.

왜냐? 옆자리에 앉아있는 아저씨의 다리가 옆자리를 침범했고 그 아저씨는 팔짱을 끼고 잠을 자고 있었다.

어떤 아줌마가 다리를 살짝 밀면서 앉았다. 이는 앉기 위해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행동이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그 아저씨는 인상을 찌푸리고 짜증을 내며 다리를 약간 오므렸다.


나도 남자여서 쩍벌 했을 때 묘하게 느끼는 편안함이 뭔지는 알 거 같다.

이는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때나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없을 때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고려 없이 상당수의 사람이 그냥 쩍벌 하며 앉는다;;


....


궁금하다.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편안할 권리를 빼앗는다는 생각을 못 하는 걸까?

무엇보다 남들에게 흉한 시각적 피해까지 더한 불편을 준다는 모르는 걸까?

잠결이라는 핑계가 '남들에게 그래도 된다'는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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