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도전기'가 끝나자, 팔로워는 빠른 속도로 줄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늘기만 했지 떨어진 적은 없었기 때문에 꽤 당혹스러웠다. 팔로워 숫자를 확인하는 아침마다 찾아오는 당혹스러움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때 든 생각이 있었다.
나는 결국 무얼 위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를 늘리고자 했는가?
만약 팔로워 숫자가 10만이 된다면? 아니 100만이 된다면? 난 그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처음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던 표면적 목적은 "유명세"였다. 하지만 그 유명세를 통해 하고자 하는 바가 있지 않았던가? 유명세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행동했던 이유, 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이 문장을 위해서는 분명 이제 다음 스텝으로 건너가야 한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콘텐츠의 확장성이 수명을 다해 간다면, 넘어가야 할 곳은 분명했다. 바로 '오프라인'이었다.
"공간"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디렉트메시지로 내게 만남을 청해왔다. 난 그렇게 성사된 만남이 즐거웠다. 하나같이 그들은 자신만의 '낭만'을 이루고 싶어 했다. 또는 세상일에 치어 현실을 살다 보니 잊었던 '낭만'을 나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그래서 그런 '낭만'을 생각해 볼만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공간의 주제는 명확했다.
그러던 중 한 공간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