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거짓말>이란?

아셋맘의 사물정의

by 이지현


요즘,

일곱살 우리 둘째의

등원준비시간이 참 깁니다.

거울보기에 폭 빠진 아이의

빗질이 참으로 정성스럽습니다.



"엄마, 나 멋지지 않아?"



촵촵~ 줄줄~ 잔뜩 물을 쳐! 바른

2대8 머리스타일에 대만족하는 아들.


머리카락에선 물비린내가 진동.

그 머리에 마무리

끈적이는 로션을 쓰윽~


아...

진짜 촌스럽고 하나도 안 멋있다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꾸욱~ 참고

가식+과장을 담아 이렇게 말해줍니다.



"어쩜 이리 멋지

빗질을 할 수가 있어?

너무우~ 멋지당!"



에휴우...

어린이집에 가면 찐득~ 하니

몇 일은 안감은

머리카락으로 보이겠지요.


에휴유~~



엄마에게 < 거짓말 >이란?



내 아이에겐 못하게 하면서

엄마인 나는 밥 먹듯이 하는 말.


엄마는 '선의의 거짓말'은 물론,

잠깐 내 몸 편하고 싶은 나머지

'능구렁이 거짓말'을 자주하게 됨.


아이에게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로 원래 거짓말을 덮는 것.


내가 하면 괜찮지만

타인이 하면 안 괜찮은 말.

'참말'과는 또다른 은근 매력적인 말.


아이의 거짓말은

가끔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지만

남편의 거짓말은

정말 모르지만 괜히 우기다 발견하게 됨.


거짓말처럼 너무 늙었고,

거짓말처럼 아이도 생겼고,

거짓말처럼 어른이 되었고,


거짓말처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 지금 내 삶과도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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