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켜두다

Poem

by 안녕꽃돌이

남의 대학교 근처 까페에서
성경을 소리내어 읽다가
추억하지 않는
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떠봐도
너는 그때의 얼굴을 하고

기억이란 잠깐의 일회용품이

을 알게 해었다

인터넷에 접속해 나를 인증하고
너에 대해 쓴 모든 것들 -
꿈, 주파수, 시간, 나무, 갈증, 전부 꺼내어본다
시가 되어준 그대에게 감사한 마음

밥을 먹다가 수건을 접다가
잠들어도 좋을 행복한 꿈을 꾸고
빛의 바깥에서 파란 그늘을 켜두리니
네 시간의 산책 끝에 잠시 쉬어가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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