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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 Oct 04. 2016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져 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테니까

만두 찜통 속 같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갇혀 있던 무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니

나도, 너도, 그렇게 숨쉬고 있더라.

보이지 않는 차가운 그리움 속에서도

이렇듯 어느새 살아져 가더라.


버텨줘서 고맙고, 잘 살아주면 더욱 고맙지.


금세 빠져버린 가을에

휴지 조각같은 가벼운 속내를 비춰,

나는 이렇듯 어느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그때 그 어느때 설레던 마음처럼

곧 터질듯 잔뜩 익어버린 석류처럼

쏟아낼 붉은 열정만을 마음 속에 품은채


그때 그 어느때 어렸던 마음처럼

나는 이제 어제를 흘려보낸다.

기어코 나는 이제 내일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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