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면식탁

주스 한 잔에 흘려보낸 내 안의 독

마음의 해독

by 미음



물처럼 맑게, 채소처럼 단순하게, 디톡스 주스를 마시는 시간은 내 몸과 마음이 잠시 멈추는 의식 같은 것이다. 한때는 나도 그랬다. 마음이 공허하면 뭔가를 입에 넣어야만 안심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로 시작해서 달달한 디저트로 이어지는 하루를 산다. 배가 고파서라기보다, 뭔가 채워야 할 마음의 허기 때문은 아닐까? 입은 즐겁지만, 내면은 지쳐있는게 아닐까? 나 역시 그런 삶의 패턴을 이어가던 어느 날 거울 앞에 섰을 때, 문득 느꼈다. 몸이 무겁다는 건 단순히 살이 쪄서가 아니었다. 쌓이고 쌓인 피로, 넘쳐나는 생각, 버려지지 않은 감정들까지 내 몸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좀 달라지고 싶어 시작하게 된 게, 디톡스였다. 처음엔 단순했다. 야채를 갈아서 마시는 일. 양배추, 브로콜리, 청경채, 생강, 레몬. 몸에 좋다는 재료들을 모아 믹서에 넣고 하루 한 잔으로 아침을 열었다. 하지만 그 한 잔은 예상보다 더 큰 변화였다. 속이 가벼워졌다. 몸도, 마음도. 과식을 덜 하게 됐고, 입맛도 조금씩 달라졌다. 기름지고 짠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찾게 되었다.


무엇보다, 하루 한 번은 '내 몸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다'는 자각이 생겼다. 그건 단순한 주스 한 잔 이상이었다. 나를 돌보는 한 걸음이었다. 물론, 매일 주스를 챙겨 마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아침엔 거르고 싶은 날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더 마시게 된다. 그 한 잔이 내게 주는 힘을 알기 때문이다.


마시는 순간마다 되새긴다. 나는 지금 나를 해독하는 중이라고. 몸 속에 쌓인 독소만이 아니라, 내 안에 쌓였던 말 못 할 감정들, 지나간 후회들, 해야 할 일에 눌린 숨들까지 조금씩 흘려보내고 있다고. 해독이란 건 어쩌면, 비워내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참았던 말, 눌렀던 감정, 넘쳐난 욕망을 한 잔의 주스에 담아 천천히, 내려보낸다.


디톡스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해독은 트렌드가 아니다. 그건 내가 나를 가볍게 해주는 연습이다. 먹는 것부터 마음까지, 천천히 돌보는 삶의 방식이다. 오늘도 난 디톡스 주스를 한 잔 들고 식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입에 넣기 전에, 마음을 먼저 살핀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지.


이 주스 한 잔이 나에게 알려준다. 조금 덜어내도 괜찮다고. 비워야 더 잘 채워진다고. 충분히 해독된 삶이, 진짜 건강이라고.


<디톡스 주스 레시피>

1. 양배추 브로콜리 주스

1) 양배추 4분의 1통, 브로콜리 1개를 손질해서 찜기에 3분-5분 찐다.

2) 레몬즙 50ml과 물을 취향껏 넣고 (1) 재료를 넣은 뒤 믹서기에 간다.

3) 취향에 따라 키위, 사과, 꿀, 생강청, 알룰로스 등 첨가할 수 있다.


2. 양배추 케일 주스

1) 양배추 4분의 1통, 즙용 케일 1장 손질해서 찜기에 각 3분, 1분 30초 찐다.

2) 레몬즙 50ml과 물을 취향껏 넣고 (1) 재료를 넣은 뒤 믹서기에 간다.

3) 취향에 따라 사과, 바나나, 꿀, 생강청, 알룰로스로 단맛을 조절한다.


3. 당근 토마토 주스

1) 당근과 토마토를 적당한 크기로 손질해서 찜기에 3분 내로 찐다.

2) 올리브오일과 소금을 취향껏 넣고 믹서기에 간다.


https://youtu.be/t-1vbKcxdg8?si=KtEGxuF2H8wNex7Y


https://youtu.be/aFywhOZBcXs?si=ha-qrzHG9ci0Q5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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