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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들의 예찬 Mar 06. 2016

막연한 찝찝함

난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주말 저녁.(출근 전날)


이제부터 모든 것들은 "단 하나의 지침"에 의해 조정되고 통제된다.


마음까지도...

자야 할 시간도....

감정의 기복과 예민함도.....

내일의 날씨를 주의 깊게 보는 것도......

그 단 하나의 지침

또 다른 한 주를 알리는 출근.


이 순간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달래 주는 것을 찾지만 쉽게 감정상태가 정리되지 않는 것이 이미 오래되어 불편한 자연스러움에 익숙해져 있다.


나를 위로하는 것은 TV 리모콘으로 잠시 지금을 잊기 위해 채널을 돌리는 순간의 그 미세한 불빛일까?

아니면 가로등 불빛과 서늘한 밤공기를 가르는 담배 한 모금 정도가 자신을 감 싸도는 위로일 뿐일까?


어디로 가는 것이고 목적지가 어디인 것일까?

연료가 바닥난 바로 그곳. 멈춰진 그곳인 것일까?

그토록 꿈에 그리던 마음속 정착지가 우연히 맞아떨어질 것인가? 어떻게든 남들처럼 그럭저럭 되겠지?


맹목적인 단순 반복행위를 통해 운명을 맡겨버리는 무자각의 상태는 곧 맹수가 득실거리는 정글에서 큰 대자(大)로 누워 순진하게 미소 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우연한 숫자에 인생을 맡길 나이가 된 것일까?


명확한 삶과 목표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전까지 자명한 한 가지 사실은 이러한 텅 빈 가슴속 막연한 찝찝함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오늘은 내가 밤늦게까지 그 막연한 찝찝함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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