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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들의 예찬 Feb 11. 2016

브레이크

나에게 던지는 질문

모처럼 나름 긴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 오후.


직장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설렘과 기쁨이 입가에 번지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업무는 손에 잡히지 않고 시시때때로 동료들과 자체적인 휴식시간을 통해 미리 설정된 어학용 찍찍이의 구간반복처럼 연휴 계획에 대해 물어보고 대답하기를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한다.   

연휴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행적을 되돌아보고 차분하게 미래를 계획 해보리라는 벅찬 기대감과 자신감을 가진 채.(그것보단 좀 더 길게 쉴 수 있다는 자체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뭔가 명확한 지표를 가지고 산뜻하게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는 나만의 비밀을 숨기고 서로에게 연휴 잘 보내라는 인사를 건넨다.


연휴가 시작되고 양가 방문 외 별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기에 여유 있게 탐독할 책 2권을 꾸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방문길에 올랐다.

밝게 맞이해주는 부모님과 조카들의 표정에는 그동안의 소식과 함께 순수함이 묻어있었고 오래간만에 가족이라는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소소한 일상이 흘러 시간이 나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실과 마주치게 된 건 부모님 댁 뒤편 한적한

길목에서였다.

한가롭다 못해 적막감이 내 주위를 감싸 안고 있었고 나는 그 순간을 느끼는 것 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목석이 되어버렸다.

아파트 뒷편

분명 나는 연휴기간 동안 변화가 필요했고 그 변화의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스스로 마음속에 새겨놓은 상태 였지만 "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기본적인 프레임 조차도 없었다.

가족의 온기와 따스함도 아파트 뒤편에서 함께 가지고 온 "적막감"을 녹이지는 못한 채 그렇게 연휴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복잡해진 머릿속을 지울 수 있는 "잠"을 청하는 것이었고 "잠"에서 깨면 또 다른 세상이 맞이해 줄 것처럼 기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황금연휴는 나의 곁을 떠나가 버렸고 그 자리엔 고스란히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채워졌다.  



1. Why(Point of View/관점 틀기)?

    "모든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

    "모든 것을 당연시 여기면 남들과 똑같은 사고방식과 프레임에 갇혀버린다."


2. What(Goal, Value, Dream)?

     "무엇을 이루려 할 것인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3. How?(Tool)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감당해야만 하는 대가는 무엇인가?"

   

4. 언제까지(Due Date)?

    "구체적으로 몇 년 몇 월 며칠까지?"


5. 간절함(Earnest)

    "사랑하는 자녀를 놀이공원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순식간에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찾으러

      뛰어나가는  바로 그 순간"  

    " 간절함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와야만 한다."

    " 대체 가능한 그 무엇이 있다면 그건 간절함이 아닌 원함일 것이다."   


6. 자세(Attitude)

    "모든 것이 정해지면 자세는 스스로 변하게 되어있다."

    "자세가 바뀌지 않았다면  그것은 보여주기 식 계획일 뿐"

    "자세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7. 우선순위(Priority)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 급하게 처리해야만 하는 "빨래하기"그런 거 말고 인생(人生)을 걸만한 것!!


8. 보상(Reward/동기부여)

    "목표를 달성했을 때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칭찬과 보상으로 자존감 살리기"

    "나 스스로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야만 남도 그렇게 본다"  


이 모든 것들이 명확할 때 눈빛은 살아나고 스치는 눈빛에서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살아가다 보면 수 많은 곤경과 역경이 길목마다 진(陳)을 치고 침을 흘리며 삼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장애물이란 목표에서 시선을 놓아버리는 그 순간에 찾아온다.

그렇게 되면 수 많은 잡념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오고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눈빛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주어진 1분 1초는 누군가에게는 쓰이고 있는 생명이자
그 누군가에게는 흘러 보내고 있는 죽음인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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