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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May 01. 2021

떡볶이의 위로

위로의 시간이 필요해

오늘 유모차 끌고 마실 다니다가 에어로빅 강사분을 만나서 체육관에서 무료로 군민대상으로 한다길래 저녁을 일찍 먹고 해가 지기도 전에 운동복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3월 한달, 친정 엄마 집에 있을 때는 여러 사람이 함께 아이를 돌봐서인지 육퇴 후에도 에너지가 남아있었는데 그렇게 지내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하루 종일 혼자 육아를 하려니 육퇴 후에는 쉽게 번아웃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를 귀찮음 병은 점점  심해져가고 운동하는  귀찮으니 저녁 먹는 거라도 식단 조절이라도 하자며 탄수화물 양을  줄였더니 정말 삶에 낙이 없는 기분이 들면서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탄수화물이였다. 떡볶이,피자, 파스타, 국수, , , . 의식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을 줄여볼려고 하지만 하루가 고되거나 힘들면 몸에서는 단숨에 기분을  업시켜주는 당분이 있는 탄수화물을 원하는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더욱. 친정엄마 집에서 돌아왔을 때는 에너지를 빵빵하게 채우고 돌아와서 인지 일주일치 샐러드 밀프렙을 만들어놓고 먹었는데 점점 부지런한 에너지는 줄어들고 입에서는 샐러드 말고 다른 것을  원하고.


그래도 4월 한달 떡볶이는 꾹 참았지만 몸무게 변화는 일도 없고 동기부여도 점점 줄어들어서 기분 전환이라고 해야겠다며 혼자 저녁에 버스를 타고 전주에 가서 친구를 만났다. 언제든지 오기만 하면 먹고 싶은 거  사주겠다는 친구였는데 나는 떡볶이에 맥주!  외치며 포장을 해서 전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갔다.  잔디밭에 앉아 밤바람 맞으며 캔맥주와 떡볶이를 먹는데 어찌나 행복하던지. 늦은  여름이 오기 , 캠퍼스의 밤과 캔맥주는 낭만이라며. 엄마가 돼서 찾은 대학교는 뭔가  멋있어 보였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정도로.


친구는 근사한 데 가서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이보다 근사하고 맛있는 게 없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주는 부모님이 놀러 오셔서 매일 진수성찬을 먹었더니 몸이 무거워서 오늘은 샐러드로 저녁을 대신하고 한 시간 동안 에어로빅을 했다.


. 근데 에어로빅을 하는 내내 기분이  구려졌다. 트로트 노래에 맞춰 뱃살과 팔뚝살을 털어내며 아줌마들 사이에 껴서 하고 있는  모습을 거울로 보는데 ‘ ,  진짜 아줌마 같다. 너무 구리면서 웃기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마스크 벗었으면 내 표정은 더 구렸을거 같다. 그래도 혼자 이렇게 나와서 운동할  시간이 너무 귀중하고 소중해서  시간 동안 집중하면서 미친 듯이 탈탈 털어내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는 한데 그냥 운동장 나가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났다. 운동할  마스크도 정말 숨이 막힐 지경. 아직도 트로트가 귀에서 맴맴. 지난주 떡볶이도 아른아른. 노래만 들을만해도 나름 신날 텐데!


5월은 일주일에 세 번이라도 뛰어보자! 4월의 마지막 밤은 다시 겨울이   같다. 힘들었던 4 안녕! 수고했어 토닥토닥. 5 월아 우리  지내보자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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