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본다. 있는그대로.
위험하거나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피해가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하고자 하는 것에 제약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주지는 않지만 가능한 모든 것이 장난감과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열어주려고 한다. 어지럽히면 치우면 되고 더러워지면 닦으면 된다. 할일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라고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게 많아지면 그 때는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썩지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이나부피가 크게 보이려고 한껏 부풀린 포장 쓰레기들이 지구를 해치는 것보다는 내 마음이 훨씬 더 편하다. 다양한 자극과 놀잇감을 주기보다는 가능한 더 많이 눈을 마주치고 교감하며 아이와 원할 때나 엄마를 찾을 때에는 하던 일을 멈추고 기꺼이 함께 하고, 아이가 혼자 잘 놀고 있을 때는 개입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한발짝 떨어져서 조용히 지켜보려고 한다. 스스로 충분히 느끼고 고민하고 터득해나가는 기쁨과 성취감이 아이의 그릇과 생각을 크게 할 테니까. 말을 잘 하고 아는 것이 많은 것보다 경험의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말에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육아가 명상이 되면 지금 이 순간에 살게 한다.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는 것, 아이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모든 것이다. 나는 바라본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아이의 손 짓과 몸 짓의 예술을. 깊게 들여다보이면보인다. 아이의 마음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마음이 안녕하면 됬다. 내가 바라는 오직 하나는 네 마음이 안녕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