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피 쓰리 콤보| 짜이 끓는 집
뜨거운 물주머니 배에 끌어안고 몸을 데워주는 생강, 정향, 계피, 팔각 넣은 찐한 마살라 짜이를 호로록 마시며 군고구마를 까먹는 거다 으하하. 아 군고구마 한 박스 다 끝남 ㅜ 짜이를 끓일 때는 항상 두세 잔씩 먹으려고 넉넉하게 끓이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 불러서 호로록 같이 마시고 싶다.
오늘은 반신욕하고 낮잠 자고 이불속에서 책 읽으면서 뒹굴거리다 짜파게티 하나씩 해치우고 몸이 찌뿌둥해서 남편이랑 줌바댄스 한판 추면서 땀 흘리고 나니까 한별이는 곤히 잠이 들었다. 어떤 날은 전쟁 치르듯 힘들다가도 어떤 날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래도 반년이 지나면서 남편과 나는 제법 팀플레이가 잘 되어가고 있고 가끔은 막장 드라마를 찍기도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찍는 날도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은 찐한 다큐처럼 감동적이다. 올 장르를 왔다 갔다 하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해내가고 있다. 아이도 부모도 단단히 여물어가는 이 시간- 깊이 우러나온 짜이의 알싸함처럼, 나도 그런 따뜻한 짜이 같은 엄마,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