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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Dec 21. 2020

내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시간, 나의 겨울 소울푸드

겨울 해피 쓰리 콤보| 짜이 끓는 집



뜨거운 물주머니 배에 끌어안고 몸을 데워주는 생강, 정향, 계피, 팔각 넣은 찐한 마살라 짜이를 호로록 마시며 군고구마를 까먹는 거다 으하하.  군고구마 한 박스  끝남  짜이를 끓일 때는 항상 두세 잔씩 먹으려고 넉넉하게 끓이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들 불러서 호로록 같이 마시고 싶다.

오늘은 반신욕하고 낮잠 자고 이불속에서  읽으면서 뒹굴거리다 짜파게티 하나씩 해치우고 몸이 찌뿌둥해서 남편이랑 줌바댄스 한판 추면서  흘리고 나니까 한별이는 곤히 잠이 들었다. 어떤 날은 전쟁 치르듯 힘들다가도 어떤 날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그래도 반년이 지나면서 남편과 나는 제법 팀플레이가  되어가고 있고 가끔은 막장 드라마를 찍기도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를 찍는 날도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은 찐한 다큐처럼 감동적이다.  장르를 왔다 갔다 하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해내가고 있다. 아이도 부모도 단단히 여물어가는  시간- 깊이 우러나온 짜이의 알싸함처럼, 나도 그런 따뜻한 짜이 같은 엄마,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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