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띵언
어제 손목을 삐끗해서 정형외과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물리치료사가 내 몸을 여기 저기 눌러보더니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애 엄만데요”
“ 애 키우는거 말고 다른거 하는거 없어요?”
“ 네?” ( 뭔말을 하고 싶은거냐?)
“ 다른거 하는거 없냐구요”
“ 다른거 뭐요?”(이 아저씨 나랑 뭐하자는거?)
내가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가사 노동 하는거
까지 여기서 말하라는거야 뭐야)
한동안 아무말 안하고 내 몸 여기저기를 쿡 쿡 누름
.
아.
아.
아.
아파서 외마디 비명이 꺼이꺼이 나왔다.
애 낳는데도 소리 한번 안지르고 낳았는데
이 까짓것 하고 참았다.
.
“ 출산한지 얼마나 됬어요?”
“ 6개월 좀 넘었어요”
“ 근력이 다 무너졌어요”
“ 네?”
“ 몸을 지탱하는 힘이 하나도 없다구요”
‘ 저도 안다구요!!’
뱃속에 열달 아이 품는동안 운동이라고는 걷는거,
스트레칭 정도 밖에 안했으니 근력이 무너질 수 밖에.
소심한 목소리로
“ 힘들어서 근력 운동을 못하겠어요.”
라고 말하니까
“근력 키울려면 힘이 들어야 되요”
힘을 키울려면 힘을 들여야 한다!!!!!
오늘의 띵언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던 하루.
근데 내 몸 여기 저기 아픈데만 콕콕 눌러주단
물리치료사 아저씨
왜 기분이 나쁘면서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