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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Oct 21. 2016

<노트북>

영화에세이

사람이 죽지 않고 평생을 산다면 그게 지옥일 거라고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있으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다. 비록 사랑 밖에 내세울 게 없어도 이 사랑으로 평생 당신을 웃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당신이 치매에 걸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될 때에도 나는 끝까지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당신이 내게 온 것에 감사하고, 나로 인해 당신을 아프게 한 것에 미안하고, 당신을 사랑했음에 나는 자랑스럽다. 가히 죽기 전에 내가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을 후회하고 지금까지의 선택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겠지만, 당신을 사랑했다는 건 절대 옳은 일이 될 것이다.


다 필요 없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잃는다 해도 당신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갈 몫까지도 모두 당신에게 가버려서, 나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은 사랑할 수가 없다. 죽어야 한다면 당신을 위해 애쓰다 죽고 싶고, 찢어져야 한다면 차라리 함께 지옥을 간다고 할 것이다. 내겐 당신을 잃는 것보다 더한 두려움은 없고, 그 두려움이 매번 당신의 존재를 일깨워준다. 분명한 건 우리는 그 어떤 순간에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당신과 나는 셀 수없이 많은 겹의 전생을 함께 해왔음에 틀림없다. 우리는 지금 거기에 한 겹을 더했고, 다음 생에도 그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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