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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Oct 24. 2016

<아는 여자>

영화에세이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제각기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 사랑을 해 본 적 없는 사람도 사랑에 대한 주관은 지니고 있다. 하지만 첫사랑이 언제냐고 묻는 말에는 곧잘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랑인 줄 알았지만 사랑이 아니었던 적이 많았기에, 언제가 사랑의 시작이었는지 많이 헷갈려한다. 어쩌면 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람을 만나고도 아직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을 할 때도, 사랑하지 않을 때도 끊임없이 사랑에 대하여 고찰한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면 죽어서도 알 수 없는 게 사랑이다.


사랑을 멀리서만 찾으면서, 사랑이 어렵다고 말한다. 또 기다리기만 하면서 사랑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때가 되면 다 나타나게 된다는 친구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우선 가까이에서 잠복하고 있을지 모를 사랑부터 살펴봐야 한다. 주위에 몇 안 되는 소위 '아는 여자'라는 사람과 알게 된 계기, 그녀가 당신 곁에 있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사실 '아는 여자'라는 말은 모호하다. 당장은 애인도, 친구도 아니지만 언제든 이름을 가진 여자로 바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아는 여자'를 내치지 않고 곁에 계속 두는 이유는 본인이 제일 잘 안다. 사랑을 알아보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시작하는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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