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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Dec 04. 2016

<굿 윌 헌팅>

영화에세이

울고 싶다. 누군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게 아니다.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것도 않는다. 그저 누군가 내게 믿음을 쥐어줬으면 좋겠다. 네 인생은 절대 실패한 게 아니라고, 이 모든 외로움은 너에게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고, 너의 분노와 슬픔 모두 네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부와 명예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눈에는 내 인생이 하찮게만 보인다. 각자 고귀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기준이 다를 뿐, 나또한 고귀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는 것인데 섣불리 내게 충고를 하려고 나선다. 이래라 저래라 사람들은 내 인생의 가치를 본인들이 평가한다. 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나로 바꾸려들고, 내게서 뭔가를 끄집어내려한다.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이고 싶다.

  

변화가 두렵다. 내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어느순간 돌아설 사람들이 두렵다. 잃을 것 없는 내 세계에서도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매순간 잃는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의연한 척 하지만 위태롭고, 나의 불완전함에 겁이 난다. 하지만 대단해보이는 사람들 또한 모두 불완전하다. 우리는 어설픈 인간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두려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다만 그것을 털고 앞으로 나아가느냐, 떨쳐내지 못하고 머무르느냐의 차이다. 명문대를 다녀서, 외모가 출중해서, 집이 부유해서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다. 상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것, 부정적인 환경 속에서도 마음을 열 수 있는 것,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맞서 내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나 스스로를 위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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