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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

끼적이기와 쓰기 사이 

예전에는 장미, 튤립, 팬지 등 화려하고 이름이 많이 알려진 꽃들만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들꽃과 야생화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들꽃과 야생화에게 참으로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러던 내가 어느 날 문득 길가에 있는 예쁜 꽃을 발견하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꽃은 이름이 뭐야? 신비롭게 생겼어! 맘에 들어

근데 이름을 정확히 알려니 안 나와 "

라고 말하니

"(쿨하게 ) 이거 들꽃이야. 길가에 피는 거... 이름이 있나? 몰라"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꽃도 이렇게 예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글 쓰는 것 또한 처음에는

책을 지필 한 전문작가가 아니면 글도 책도 써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에메랄드 빛 캐릭터 공책(에메랄드 색깔 공책에 글을 쓰는 것이 취미인 1)에

책을 읽고 적은 독후감, 명언, 잡지를 읽고 놀라운 점,

나의 생각, 일상 주제에 대한 글을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나 혼자 읽을 뿐 

나의 글을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브런치라는 곳에서 글을 읽으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글로 용기 있게 써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어떤 사람의 글을 보고는 눈물이 났다.

글을 읽으면서 자꾸만 볼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책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마음이 흔들리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진 적은 처음이라

글이 위로가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나와 브런치가 첫 만남이었다.




나는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요시모토 책을 읽고 또 읽고

요시모토 작가가 책 내는 날만을 기다려왔다. 1년에 한 편씩은 책을 내주어 기뻤다.

1년이 지날 때쯤 책이 나오지 않으면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하였다.


대학교 때는 전공서적과 나의 인생 멘토를 찾기 위해 자서전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지금은 다양한 주제의 서적, 과학잡지, 패션잡지 가끔씩 신문,부터 ted의 강연을 듣는다.

또한 명언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여 내 작은 손바닥만한 수첩에 적고 힘들때 쓴 것을 보고 

힘을 얻기도 한다.


책 읽는 것이 너무 좋아 평생 책만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있는 책이 재미있어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여 잠을 자는 시간도 아까웠다. 





그러고는 내가 브런치의 글을 읽으므로 책을 통해 또 신문을 통해, 강연을 통해(ted 강연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알고 느끼게 된 것을

사람들과 나누며 내가 받았던 위로처럼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용기가 조금씩 조금씩 생겨났다.

그래서 온라인 상 브런치라는 곳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도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솔직한 나의 글이 좋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

얼떨떨하기도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일이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곳에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다.



아직도 나는 글을 쓴다는 것보다는

끼적이고 있다 생각한다. 

지금은 끼적이기와 쓰기 그 사이지만  끼적이기와 쓰기를 넘어서는 날도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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