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 석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면서 대낮 양천구 "인도"를 지나던 11살 어린이가 굴삭기(포크레인)에 치여 사망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도로점용허가를 받아 사람과 차 진입이 둘 다 허용되고 사람들에겐 인도로 인식되는 곳의 진입로
한낮에 인도를 걸어가다가도 아이들이 죽는구나. 참담한 마음이었다.
연합뉴스는 소식을 전하며 차도로 달려가는 어린이 일러스트를 사용했고 그걸 본 정치하는엄마들의 활동가가 직접 문제제기하고 수정을 요청했다. (@곽지현 언니께 감사를) -해당 링크는 삭제된 걸로 보인다.
믈론 언론사는 단순 실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그리고 아이들의 사고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하준이> <태호유찬이> <해인이> <민식이> <한음이> 그리고 우리가 이름을 미처 알지 못하는 숱한 아이들. 당연히 안전해야하고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곳에서 목숨을 잃어버린 아이들.
누군가는 어떻게 모든 "사고"를 막느냐고도 묻는다. 세월호를 보고도 대형 교통사고라 말하고 그 말에 동의하는 이들에겐 아이 한두명이 죽는 사고 쯤이야.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고의 사전적 의미만큼은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사고.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영어로는 accident. 우연히 일어난 일을 말한다.
2018년 한 해 동안 노르웨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12살 이하의 어린이는 단 한 명이었다. 보행 중 사망했다. 이런 걸 사고라고 말한다.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이고 도시공학적인 설계를 하고 그에 걸맞게 사람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와중에도 누군가 다치거나 사망한 일이 발생 했을 때, 그 일을 일컫어 "사고"라고 말해야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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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멀다.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아이와 가족 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 닿으시는 분들 청원에 함께 해 주세요>
[청원] 굴삭기(포크레인)에 치여 하루아침에 하늘나라로 간 11살인 된 제딸을 도와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4497
지난 1월 13일 서울 양천구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었습니다. 청원 꼭 읽어보시고 동의와 공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