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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태진 Sep 19. 2021

권위주의 그리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2)

사실 이 글을 쓰려고 한 유는 프로이트가 사용한 개념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현재 한극 사회에서 벌어지는 남녀 간, 특히 젊은 남녀 간의 극심한 대립을 에둘러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개인적인 짐작 때문입니다. 이미 그 내용을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짧게 설명드리면 남근기에 도달한 만 3세에서 5세 남자아이는 자신의 어니에게 근친상간적인 성적 욕망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라 아버지를 경쟁자로 여기게 되어서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남자아이에게 아버지란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여서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인해 남자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 것이라는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그런 적개심과 불안을 없애기 위해 아버지와의 동를 시도하는데 그 방법은 아버지의 권위를 받아들여서 아버지의 규칙이나 명령 또는 가치관 등을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내면화한 아버지의 규칙, 명령 또는 가치관이 초자(superrgo)가 되어 양심이나 이성으로 작동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프로이트의 성격 이론에 따르면 성격은 이성이나 양심으로 작동하는 초자아(superego), 욕구를 추구하고 충족되길 바라는 이드(id) 그리고 이드의 욕구를 충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에고(eg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때 에고는 초자아의 규칙이나 명령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드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게 되는데 만약 초자아가 금지하는 욕구를 이드가 품게 되고 이를 초자아가 의식하게 되면 에고는 당연히 그 욕구의 해소 방법을 찾지 못해서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그런데 이드의 욕구는 한둘이 아닐 텐데 초자아가 드의 여러 욕구들 중 어떤 욕구를 금지하려면 당연히 그 금지된 욕구를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 3세에서 5세 남자아이의 머릿속에 내면화된 아버지의 규칙이나 명령은 우선 외부의 존재인 아버지로부터 남자아이에게 심어져야 하는데 그건 우선 "~을 하지 마라"라는 금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거세 공포로 인해 아버지와의 동일시를 꾀하면서 아버지 마음에 들도록 아버지의 규칙과 명령 그리고 가치관을 내면화한다는 것은 얼핏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어린아이가 아버지의 명령이나 규칙을 넘어서 아버지의 가치관까지 내면화하려면 우선 아버지의 명령이나 규칙 그리고 가치관이 무슨 내용인지 피상적으로나마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형성된 초자아는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전혀 바뀌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프로아트의 그 주장이 맞다고 전제한다면 심한 모순이 발생하는데 왜냐하면 배변훈련을 시작으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넘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그리고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위한 규칙들을 모조리 만 3세에서 5세 사이에 습득하고 내면화해야 한다는 황당한 결론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고 우선 아이가 경도 해 보지 못한 공동체 생활에 대한 규칙을 이해할 수 없고 제한적인 경험만을 가졌을 뿐 아니라 아직 중년의 나이가 아닌 아버지도 그 모든 규칙을 알고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정작 자기의 아버지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자아이뿐 아니라 여자아이를 포함해서 말이지요. 그건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의 일방적인 명령이나 규칙을 어기면 벌, 때론 감당하기 힘든 심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점은 누가 일일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일 것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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