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운동을 끝내고 나오니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알갱이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손톱만 한 눈꽃송이가 되어 밤하늘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눈은 예뼜다. 역시 블랙 앤 화이트. 이 매력적인 색을 보면서. 어, 눈. 이. 내. 리. 네. 이렇게 건조하게 감상만 할 수는 없는 거다. 일단 핸드폰 카메라 앱을 열였다. 사진을 터치하려는 순간. 아니다, 이건 무조건 동영상이다. 이렇게 하늘에서 예쁘게 내려오는 눈꽃송이를 사진으로만 담을 수는 없었다. 없던 감성도 이때는 만들어야 한다.
동영상을 찍고 스크린샷으로 흔적 남기기~^^
동영상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영상을 찍었다. 너무 마음이 급했나보다. 볼품이 없다. 이거 동영상 찍는 감각이 이래서야. 다시 촬영시작. 시선을 올려 하늘에서 영상촬영을 시작했다. 이쁘다. 그런데 뭔가 심심하다. 무브가 없어서 그런가. 그래 이쯤에서 아주 살짝 무브가 들어가 줘야. 나 영상 촬영하고 있어요. 사진이 아니라. 영상이에요.라고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바로 핸드폰 무브기술이 들어갔다. 적당한 속도로 왼쪽 살짝, 오른쪽 살짝. 다시 정면. 훗, 이 정도쯤이야.
짧은 동영상을 찍고 집으로 가는 길. 그 짧은 시간에 영상 편집을 시작했다. 앞부분과 뒷부분을 자르고 10초 안으로 편집을 했다. 음악을 넣을까 했지만 마음에 드는 음악이 없었다. 아쉽지만 눈이 내리는 소식을 여기저기 빨리 알리고 싶었기에 음악 없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편집한 영상을 확인해 보았다. 전문가가 찍은 영상미는 없지만. 전문가가 편집한 깔끔한 편집미도 없지만. 뭐, 이 정도면 이쁘게 나온 듯하다. 눈꽃송이가 떨어지는 장면은 나왔으니깐. 기분 좋게 눈 소식을 여기저기 알렸다.
집으로 오면서 다시 찍은 영상을 보았다. 아무래도 무브와 색감이 아쉽다. 내년에는 브이로그를 해야 하는데. 이미 영상 촬영 장비도 샀는데. 그런데 영상촬영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다. 편하게 찍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이왕 찍는 거 감성미와 영상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편집도 깔끔했으면 좋겠고. 아무래도 영상촬영과 편집을 배워야겠다. 그런데 그전에 집 정리부터 해야겠지. 적어도 영상촬영할 장소인 책장과 책상라도 정리해야겠다.
구도와 화이트밸런스를 바꾸면 느낌이 달라져요~^^
글을 쓰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직도 눈이 내리는지. 살짝 창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이번에는 사진 앱을 열었다. 영상보다는 익숙한 손놀림이다. 구도를 바꿔가며 찍어보고. WB(화이트 밸런스)를 바꿔서 또 찍어 보았다. 푸르댕댕하게 찍으니 더 차가워 보이는군. 그런데 어두워서 그런가. 접사 촬영이 안 된다. 쌓인 눈을 아주 가깝게 찍고 싶었는데. 아쉽다. 바람이 너무 차가워 몇 장만 찍고 창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