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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Feb 24. 2024

운동다꾸 기록 10주_운동 다꾸 밸런스가 중요해

운동다꾸로 뭐가 달라질까?


발레핏 동작에서
중요한 것은?
중심 밸런스예요.

다꾸에서
중요한 것은?
공간 밸런스예요.



발레핏 수업에서 가장 힘든 것은 밸런스를 몸 중심에 유지하는 것이다. 발레핏 수업에서 처음 해본 기본자세가 있다. 영상에서만 보던 발레리나가 하는 우아한 몸풀기 자세였다. 발레바에 한 손을 살짝 올려놓고, 다른 손은 아나방 자세를 만든다. 팔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발은 1번 자세를 한다. 1번 자세에서 다리 하나를 앞으로 들어 올려야 한다. 이때 바닥에 있는 다른 다리에 무게 중심이 옮겨간다. 왜? 다른 다리 하나를 앞으로 들어야 하니깐. 그러면 당연히 몸 중앙에 있던 밸런스도 바닥을 지탱하는 다리 쪽으로 쏠리게 된다. 그런데 발레핏에서는 그 밸런스를 지지하는 다리에 두지 말라고 한다. 처음 두 발로 있었을 때의 밸런스를 유지하라고 한다. 엥? 이게 가능한가. 밸런스를 처음 자세의 중심으로 옮기는 순간. 자꾸 몸이 기울어졌다.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름 운동감각은 있었던 나인데. 어려웠다. 밸런스 앞에서 무너지다니. 꿈꾸던 우아한 발레동작은 진짜 한 여름밤의 꿈인 것일까.


팔의 기본자세 중에서 두번째가 아나방이에요. ~ 사진:네이버


밸런스를 몸 중심으로 가져와야 하는 이유는 한쪽 다리에 힘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계속 한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 골반과 다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계속 가면 당연히 아프겠지. 골반의 처절한 비명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뒤꿈치에 힘을 주어 밸런스를 중심으로 옮겨보려고 했다. 그런데 옮겨가라는 밸런스는 가지 않고 발레바가 따라온다. 질질질. 이게 맞나. 내가 잡고 있는 발레바만 가벼운 걸까. 어떻게 해야 발레바가 아닌 밸런스가 중심으로 수 있을까. 아니지 밸런스가 중심으로 간 뒤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미 우아한 발레는 접은 지 오래다. 제발 휘청거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발레바도 이제는 제발 제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휴, 한참을 밸런스와 씨름을 하다가 나만 못하는 건가 싶어 같이 운동하는 분들을 슬쩍 보았다. 역시 운동은 비교하면 안 된다. 상처받는다. 아무래도 작은 발크기 때문인 듯하다. 아마도…. 아니면 몸이 너무 큰…. 그냥 발크기가 작은 걸로 해야겠다.



발레핏의 모든 자세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그러니깐 지지하는 다리에만 힘을 주지 말고 들어 올린 다리에도 힘을 주어야 한다. 이 간단한 것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첫째, 흉각을 닫으면서 코어에 힘을 준다. 둘째, 자세를 곧게 하고 키가 커지는 것처럼 정수리를 위로 계속 끌어올려야 한다. 셋째, 지지하는 다리의 골반이 밀리지 않게 저항하는 힘을 주어야 한다. 넷째, 반대편 다리에도 계속 힘을 주어야 한다. 다섯째, 손끝과 발끝까지 에너지 발사. 선생님 간단한 것이 맞나요. 발레핏 초보에게는 너무 어려워요. 이제 발레핏을 한 지 5개월이지만 아직도 어렵다. 물론 처음보다는 훨씬 밸런스 잡는 것이 좋아졌다. 가끔 수업시간에 한 번쯤 흔들리지 않고 우아하고 예쁘게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하얀 2단 발레바. 친해지고 싶다. 사진: 발레핏 센타 인스타


밸런스와 힘겹게 싸우다 보면 발레핏 수업 시간이 끝난다. 수고하셨습니다. 끝인사를 하고 집에 오면서 드는 생각은 딱 하나다. 그래, 인생은 밸런스야. 밸런스만큼 중요한 거는 없지. 그럼 그럼. 이 밸런스 싸움에서 매번 지니깐. 몸이 아픈 거지. 매번 작심 3일이 되는 거지. 삶이 힘든 거지. 발레핏 운동을 하는 날은 깨달음을 얻는 날이다. 물론 이 깨달음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지만. 정신없는 인생이라. 금세 잊어버린다. 아니지, 깜빡한다. 좀 오래 깜빡할 뿐이다. 그럼 깜빡한 깨달음이 언제 다시 찾아올까. 운동다꾸를 하는 날이다. 다이어리에 꾸미기를 하기 위해 스티커와 배경지를 옆에 꺼내놓고 이걸 어떻게 꾸밀까.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때 찾아온다.



다꾸는 글 쓸 공간과 스티커나 배경지를 붙일 공간을 나눠야 한다. 이때 밸런스가 중요하다. 스티커나 배경지를 너무 많이 붙이면 운동 기록을 할 부분이 적어진다. 또 스티커가 너무 많아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적게 붙이면 휑~~ 해 보인다. 성의 없는 다꾸가 돼버린다. 글을 많이 써서 내용을 채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글만 많은 다꾸는 숨 쉴 틈이 없어 보인다. 맞다, 숨 막히는 공간이 돼버리는 것이다. 역시 인생은 밸런스다. 글과 꾸미는 스티커 그리고 비어있는 공간.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근데 이게 쉽지가 않다. 항상 무언가는 넘친다. 밸런스가 깨진다. 그래도 밸런스의 중요성을 알았으니. 점점 좋아지겠지. 아무래도 다꾸 고수님들의 영상을 자주 봐야겠다.


카페 조명이 노란색이다보니..  ㅎㅎ;


일을 할 때도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으름에 빠져 미루고 미루다가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금세 질리거나 몸에 탈이 나기도 한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하나 찾았다. 45분은 일을 하고, 15분은 쉬는 것이다. 쉬면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밀린 집안일을 잠깐 한다. 확실히 쉬는 시간은 중요하다. 일과 쉼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몸에도 좋고, 일의 능률도 올라간다.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아 일과 쉼의 밸런스를 맞추는 날이 적긴 하지만. 방법은 찾았으니. 습관을 만들기 위한 방법만 찾으면 된다. 역시 인생은 밸런스인가 보다. 여름이 되기 전에 밸런스와 친해지고 싶다. 좀 더 빨리 친해지면 더 좋고.  


이 자세가 그렇게 어렵다니...  놀라워라~~;  사진:픽사베이

사진출처 : 내 폰 갤러리 & 네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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