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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Mar 02. 2024

운동다꾸 11주_다꾸 영상 촬영 도전..?!

운동다꾸로 뭐가 달라질까?



드디어 결심했다. 오늘 운동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영상 촬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영상장비는 있을까. 24시간 가까이 있는 스마트폰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좀… 힘들다. 다꾸 영상촬영이란 내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이 필요하다. 바로 라이트. 중요한 피사체가 있는 곳에 칙칙한 그늘이 진다면 영상촬영의 퀄리티가 줄어든다. 나중에 내 영상만 이상해~. 내 영상만 구려~. 뭐 이런 한탄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한 탄 이를 목놓아 부르다간. 결국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 체로 확! 려 치울지도 모른다. 역시 영상 촬영은 나랑 맞지 않아. 내가 언제부터 영상촬영을 했다고. 아마 이런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툭 하고 나올 것이다.


영상촬영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라이트이지요~^^



에이~ 그럴 수 있지. 영상 촬영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다꾸만 하면 되지. 이렇게 말하려는 분이 있으시다면 쉿. 고이 접에 삼키십시오. 지금부터 점층법 갑니다. 영상촬영에 실패한 나는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자신감을 잃는 나는 다꾸에도 흥미를 잃게 된다. 다꾸에 흥미를 잃게 된 나는 운동도 귀찮아지게 된다. 운동을 귀찮아한 나는 1년 동안 쪼-금 생긴 근육이 사르르 녹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녹아 버린 근육으로 코어근육은 다시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 퇴행성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면 남편이 힘들어진다. 흑흑흑.



영상 촬영 장비를 산건. 다 남편을 위해서다. 이렇게 결말이 나는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비싼 것은 사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세일을 해서 산거다. 언제나 그렇듯이 딸과 같이 쓸 거라서 사면 무조건 이익이다. 중요 포인트는 바로 1+1의 장점이다. 영문 캘리그래피를 할 때도 영상촬영을 해야 돼서 안 사면 손해다. 흠흠흠, 요즘 날씨가 너무 춥다. 입술이 갈라진다. 침을 바르면 더 나빠지니깐. 립밤을 듬뿍 입술에 발라야겠다. 어찌 되었든 라이트가 있는 촬영도구가 있으니깐. 설치하고 전원선 연결하고 라이트 키고 스마트 폰에 있는 촬영버튼만 누르면 된다. 쉽네, 이렇게 쉬운 걸 4개월이 넘는 동안 하지 않고 있었던 거네.  


이렇게 설치하고 촬영하는 거랍니다.~^^


그래도 포장은 작년에 뜯었으니 설치하는데 장애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진짜 한 번에 마음을 먹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나름 미룬 이유는 있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작은 책상 한쪽에 촬영장비를 설치했다. 책상 한쪽에 거치대 본체와 클램프를 돌려 고정했다. 어, 어렵지 않네. 높이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롤헤드를 라이트에 연결하고 다시 거치대 본체에 연결하니 끝이다.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분명 작년에는 어려워 보였는데. 오늘 꼭 다꾸 영상 촬영을 하라고 운이 흘러가나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 그러면 너무 민망하다. 이제 다꾸 영상 촬영 시작이다. 뭐야, 이제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가. 훗.



준비는 끝났다. 오늘 운동 다꾸 주제는 달이 뜬 밤이다. 이번 주는 거의 저녁에만 운동을 해서 잡은 콘셉트이다. 물론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한 것도 있다. 뭐 어쨌든 잘하면 되니깐. 주제에 맞는 배경지를 꺼냈다. 어떻게 배치할지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 가면서 정해 보았다. 다행히 괜찮아 보인다. 고급 다꾸러분들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한 보람이 있다. 분위기가 좀 있다. 차분하고 살짝 차가운 느낌이 좋다. 다이어리에 고정 출현 중이신 분홍종이도 잘 가려줬다. 킬링 포인트인 커팅 달 모양도 위치를 잡아줬다. 배경지를 여러 장 겹치면서 하는 다꾸는 처음 하는 거지만 괜찮은 것 같다. 디자인이 끝났으니 일단 사진을 찍어 본다. 나의 기억력을 믿을 수 없기에….


이쁜 달~~^^


드디어 최강 다꾸 도구가 나온다. 풀테이프. 풀테이프는 혁명이다. 다꾸의 퀄리티를 바꿔준다. 디자인을 한 다꾸 종이를 하나하나 풀 테이프로 붙여 본다. 풀 테이프 두 개가 끝나 버렸다. 오, 그래 그동안 열심히 했지. 손가락 길이밖에 안 되지만…. 새 풀테이프를 찾아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붙일게 많으니 만만치 않다.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다.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구나, 갑자기 정신줄을 놓은 것이. 처음 디자인한 것과 조금 다르게 종이를 하나를 찢었다. 다꾸는 또 손으로 찢는 맛이 있기에 자신 있게 찌-이-익. 그리고 붙였다. 헉, 마음에 안 든다. 이쁜 달을 붙여야 하는데 이거 이상하다. 초보 다꾸러는 막 찢으면 안 된다. 아니, 찢더라도 바로 붙이면 안 된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남편이 말했던가?


풀테이프. 좀 작지요.~;


가끔은 그렇다. 계획대로 잘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필이 삐-익하고 올 때가 있다. 필이 도움을 줄 때도 있다. 하지만 필을 경계하지 않으면 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이 그렇다 망하는 날이다. 그렇다. 처음 계획한 대로 할걸. 느낌적으로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건.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경험이 있어야 실수를 하지 않거나, 실수를 해도 해결을 빨리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초보다꾸러인 나는 경험이 없다. 그러니 느낌만으로 하는 건 위험하다. 한참을 끙끙거리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저걸 어떻게 해야 하나. 타이레놀을 가지러 갈뻔했다. 결국 수습은 했다. 다행히 못나 보이진 않는다. 나름 이쁘다. 짝 반짝이는 걸 부치고 싶은데 오늘은 패스다. 더 있다가는 진짜 타이레놀이 목구멍으로 사라질 것 같다.



이제 운동 기록을 하면 끝이다. 내일은 오전 산책을 하고 코어운동을 하는 계획을 세워 본다. 그나저나 영상 촬영한 것은 잘 나왔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하기로 했던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운동다꾸 연재 계획을 세울 때 영상 촬영도 계획에 있었다. 그러니 약속을 지킨 거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된다.


끝~~^^


 빈티지 다꾸가 너무 하고 싶다.
빈티지 다꾸를 하려면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인물 일러스트 스티커나 종이이다.
용돈을 아껴서 사야 되겠다.




30초 정도 되네요.~~^^;; 더 빠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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