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나요? 디스크와 개학날 외식

디스크가 오면 열리는 일기

by 흔적작가


[퇴행성 디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에 대한 짧은 생각과 느낌을 일기로 씁니다.^^]



- 디스크와 개학날 외식



드디어 개학이다. 아이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온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점심은 무조건 외식이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남편과 만나서 순댓국을 먹을 생각을 하니 습하고 더운 날씨 정도는 용서가 된다. 아무리 간단하게 점심상을 차린다고 해도 이 더위에 가스불 앞에 서있는 것은 그나마 있던 기운을 갉아먹는 일이다. 특히 오늘처럼 오전에 일정이 있다면 가스불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더 악랄해질 것이다. 기운을 갉아먹는 것으로도 부족해 지지고 볶고 날리가 날 것이다. 절대 싫다. 오늘만큼은. 개학이니깐.


오전에 영문캘리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 1시간 반동안 앉아 있어야 해서 최대한 누워서 쉬기로 했다. 허리 상태가 상급이 아니다. 며칠 전부터 통증이 생겨 땅콩볼로 통증부위를 계속 지압하고 있다. 허리, 엉덩이, 고관절의 통증이 골고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운동을 했는데도 통증의 존재감이 줄어들지 않을 때면 진짜 열받는다. 나 운동했다고 걷기도 하고 근력도 했다고. 근데 이럴 거야. 멱살이라도 잡고 싶다.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거칠게 과하게 운동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좀 많이 따지고 싶다. 싶지만, 이럴 때일수록 신경질 부리지 말고 회유를 해야겠지. 치사하지만 말이다. 깊은 호흡과 함께 입가에 미소를 띠고 삐진 연인, 아이를 달래듯이 목소리를 얇고 부드럽게 만들어 본다.



허리 통증아, 삐졌니. 미안해. 요즘 발바닥이 자꾸 말썽을 일으켜서 신경을 못 쓴 거란다. 그럼. 일 순위는 항상 너. 허리 통증이지. 암 그렇고 말고. 요가 매트를 깔고 폼롤러 위에 허리 부분을 대고 좌우로 움직여 본다. 피부보다 더 깊숙이 자리한 근막까지 압이 느껴진다. 천천히 떡진 근막이 풀어질 수 있게 움직여 본다. 이번에는 엉덩이와 고관절 차례다. 풀려라, 풀려라. 입술이 저절로 움직인다. 벌써 나갈 시간이 되었다. 삐진 통증을 달랜 보람이 있다. 통증의 강도가 줄어들었다. 근막이완을 하고 나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다. 저녁에 좀 더 해야겠다.



이제 영문캘리수업을 듣고 개학기념 외식이다.




Q. 오늘은 괜찮나요?


A. 통증 주위 근막을 달래주니 좀 괜찮아졌어요. 급한불은 껐어요. 근데 근막은 연결이 되어있어서 다른 부분도 풀어 줘야 해요. 저녁에 한 번 더 달래주려고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살짝 하고요.



p.s 이 일기는 8월 18일 일기입니다. ~^^ 개학을 일찍했어요~


개학 기념 외식 사진은 없네요.ㅜㅜ; 대신 저번주 금요일 즐거운 외식사진은 있어요^^~



사진출처 : 픽사베이 & 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