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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Nov 13. 2023

오일파스텔 1일 1 그림. 30번째 그림을 채우다

오일파스텔 러버가 되고 싶다


2023.10. 14.
1일 1 그림 시작
: 가능하다면 지우고 싶어요

2023. 11.. 12.
30번째 그림을 채우다
: 편하게 꽃 한 송이 그릴 수 있어요.


30번째 그림. 프리지아 꽃 향기를 내게 전해준~~^^♡


일요일. 1일 1 그림을 시작한 지 30일째가 되었다. 처음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매일 그림을 그리다니. 똥손인데. 그림 기초가 1도 없는 사람인데. 오일파스텔로 1일 1 그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진짜로 약속을 지키고 있다. 신기하다. 나에게 그림은 해보고 싶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세계였다. 그래서일까. 보통은 하고 싶다.라고 말만 하거나. 며칠 끄적이다. 그만두었다. 지속성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30일을 채웠다. 매일매일이 고비였는데 잘 견뎌냈다.




첫날 오일파스텔 책을 보면서 플랫 화이트 아이스를 그렸다. 바로 후회했다. 정말 너무 못 그렸다. 그래도 여기저기 저 오늘부터 매일매일 그림 그리기를 하기로 했어요.라고 말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오일파스텔사랑(오일파) 단톡방과 인스타 그림계정에 올렸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부끄럽다. 망친 그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 번 더 그릴 자신이 없었다. 그림을 보고 오일파 그림그리는맘께서 컵 스케치하는 강의영상을 올려 주셨다. 너무 따뜻하신 분이다. 강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서 열심히 따라 그렸다. 그렇게 컵만 4일을 그렸다. 마지막 컵그림이 제일 잘 그렸다. 너무 당연한가.




사실 당연하지 않다. 용기 내어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초보에게 조언을 해주고, 정보를 주신 분이 있어서. 하트와 엄지 척을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서 계속할 수 있었다. 초보에게 이보다 큰 응원이 어디 있을까. 덕분에 하루 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감동적인 일은. 다른 분들도 그림을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림그리는맘께서도 여러 그림영상을 공유해 주셨다. 그림 초보자의 1일 1 그림 챌린지가 다른 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하니. 이제 힘들어서 못하겠어요.라는 소리는 못하겠다. 하하하. 혼자서 66일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니. 66일 까지는 참아보자. 했다가. 아니야, 6개월은 해야 초보티는 벗지 않을까. 하다가. 1년 동안 1일 1 그림을 해보세요.라는 말을 듣고는. 1년? 해볼까. 혼자 왔다 갔다. 날리도 아니다.

 



처음부터 66일, 3개월, 6개월…. 딱 정해 놓고 시작할걸.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1일 1 그림을 시작한 거다. 데드라인도 없이. 갑자기 남편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 생각 없구나. 좀 즉흥적인 면이 있어. 가-아-끔 듣는 말이다. 음, 뭐 어떨 땐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해야 하는 일도 있으니깐. 좋게 해석을 해야겠다. 사실 30일을 채운 지금은 데드라인이 없어도 괜찮을 듯싶다. 매일 그림 그리기도 조금은 습관이 되었고. 오일파스텔 그림이 필요한 일을 만들었고. 힘들면 꽃 한 송이라도 그리면 된다. 여유가 조금 생겼다. 그래도 혼자 정해놓은 목표는 있다. 66일 까지는 무조건 1일 1 그림 그리기. 그다음은 상항에 따라 일요일은 조절하기. 날짜는 66일이 지난 다음에 정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좀 덜 즉흥적일 필요가 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혼자 알아차리는 것도 있고, 조언을 들으면서 깨닫는 것도 있다.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용기 내서 그냥 그려봤으면 한다. 혼자 하기가 힘들면 함께하는 방법도 있다. 혹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 방법도 있다. 그리지 않고 보내는 하루보다. 그리면서 보내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매일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게 맞는 재료를 찾아. 나에게 맞는 하루를 정해 그림을 그리면. 내 자신이, 내 시간이, 내 삶이 이뻐 보인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재료를 찾는 것이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하나하나 찾다 보면 꼭 마음에 드는 재료를 찾을 수 있다. 내가 파스텔, 수채화, 연필, 볼펜, 색연필을 거쳐 오일파스텔까지 온 것처럼. 좋아하는 재료가 생기면 못 그리는 그림이라도. 계속 그리고 싶어 질 테니. 그리고 싶다는 마음만 놓지 않았으면 한다. 혹 영자신이 없으면 지우고 싶다고 한 나의 첫 번째 그림을 보면. 분명 그 용기라는 것이 생길 것이다. 나도 용기가 필요하면 플랫 화이트 아이스 그림을 본다. 이때보다 많이 좋아졌네. 그럼 됐지. 이러면서 또 하루 그림을 그린다. 하하하.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강의 영상도 보고. 아무튼 계속 보고 그립니다.~



다시 월요일이 왔다.
31번째 그림을 그려야겠다.

언제 66일이 되려나.
좀 멀긴 하다.

그래도, 그려야지.



지우고 싶은 그림이 어디있을까요? 찾기 쉽죠~^^


사진출처: 내 폰 갤러리

그은 책, 유튜브, 강의영상. 사진들을 보고 그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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