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자 플로리싱을 연습하고 있다. m, n, o, r, s, t, u, v, w까지. 끝냈다. 카퍼플레이트라는 글씨체를 쓰다 보면 타원형을 많이 만나게 된다. 모든 알파벳 글자에 타원형이 있다. 대문자이든 소문자이든 상관없이 만나게 된다. 원이 아닌. 타원형을 말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원은 틈을 주지 않는다. 딱 맞지 않으면 원이 되지 않는다. 동그라미로 꽃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3초도 안 돼서 지우개로 지우고 만다. 결국 솜씨가 없는 재능을 탓한다. 이렇게 완벽만을 추구하는 원은 어렵다.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숨 쉬기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타원형은 좀 더 여유롭다. 시작한 점과 돌아올 점만 알고 있으면 된다. 길쭉하고 둥근 모양이면 된다. 타원의 폭은 그리는 사람이 정하면 된다. 영문캘리를 쓰면서 타원형이 좋아졌다.
타원형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면 불안한 마음을, 잃어가고 있는 여유를 조금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