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위스키와 재즈를 즐기다

그냥 편하게 쓴다 ㅣ새벽 11시의 기록

by 흔적작가


새벽 1시 20분이다



재즈 음악을 듣고 있다. 새벽 1시나 2시에 듣는 감정 재즈 음악은 아침부터 바빴던 숨에 느림을 준다. 낮은 조명에서 볼륨을 적당히 낮춰서 듣고 있다. 음악에 집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원하게 된다. 위스키 또는 와인 한 잔. 정말 새벽 감성이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집에 위스키와 와인이 있다. 작은 잔으로 한 잔만 먹으면 좋겠다. 와인은 새 거다. 위스키를 해야겠다. … 잠깐. 블랙 보틀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얼음이 가정용 일반 얼음이라 아쉽다. 조명도 조금 아쉽다. 위스키 분위기가 아니다. 또, 위스키를 마실 때는 창문을 보면서 마셔야 하는데. 짙은 새벽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마셔야 딱인데. 이것도 아쉽다.



더는 아쉬워하지 말아야겠다. 정말 오랜만에 마시는 위스키다. 재즈음악도 좋고, 차가운 위스키도 좋다. 천천히 마시다 보면 원하는 농도가 된다. 위스키 잔에 담긴 얼음을 돌리는 그 행위도 참 좋다. 40도의 알코올이 얼음에 녹아 좋아하는 농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기다리다 보면 빨리 뛰던 심장과 숨이 느려진다. 이러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천천히 마시게 되는 위스키. 혼자여도, 쓸쓸해도 그 조차 멋이 된다. 알코올이 몸에서 퍼진다. 2시 30분에는 자야 하는데. 아직 남았다. 역시 얼음이 빨리 녹고 있다. 아무래도 큰 얼음을 만들어 놔야겠다. 언제 또 마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위스키 같은 글을 쓰고 싶어졌다. 위스키 같은 글은 뭘까? 글의 소재는 도수가 높지만, 천천히 읽으면서 음미할 수 있는 글일까. 얼음에 녹은 위스키처럼 농도가 옅지만 읽다 보면 40도의 도수로 약간 어지럽듯 마음을 살짝 어지럽게 하는. 그런 글일까. 음, 뭐가 되었든지 쉽지는 않겠다. 벌써 2시 30분이다. 얼음도 많이 녹았다. 살짝 기분도 좋아졌다. 이제 지금 나오는 재즈음악까지만 듣고 자야겠다. 너무 늦었다.



새벽 2시 40분이다. 자야겠다.



얼음이 너무 빨리 녹아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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