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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Mar 24. 2021

또다른 세계에 발을 들이다.

A.M 7:00 

부시시한 얼굴로 아직 잠을 깨기 전.

정이(아내의 애칭)가 나를 깨우고선 말했다. 


"규우(나의 애칭). 나 잘하면 임신 일 수도 있겠는데?"


그러고선 슬쩍 임신테스트기를 나에게 내밀었다. 


봤다. 


흐릿한 

줄.

순간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휘감았다.


"아직 너무 흐릿해서 아닐 수도 있어~ 아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네. 오늘 당장 병원가서 확인해볼까?"

"그래." 


얼마 후 정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규우 아빠된대."

"2주 뒤면 초음파로 애기 볼 수 있대"


솔직히. 정말 솔직히.

좋은 마음은 눈꼽만큼 있었다. 

그 이면에 설레는 마음 10%, 걱정되는 마음 89% 정도였으려나?


아무튼. 나는 또 다른 세계에 발이 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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