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7:00
부시시한 얼굴로 아직 잠을 깨기 전.
정이(아내의 애칭)가 나를 깨우고선 말했다.
"규우(나의 애칭). 나 잘하면 임신 일 수도 있겠는데?"
그러고선 슬쩍 임신테스트기를 나에게 내밀었다.
봤다.
흐릿한
두
줄.
순간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휘감았다.
"아직 너무 흐릿해서 아닐 수도 있어~ 아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네. 오늘 당장 병원가서 확인해볼까?"
"그래."
얼마 후 정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규우 아빠된대."
"2주 뒤면 초음파로 애기 볼 수 있대"
솔직히. 정말 솔직히.
좋은 마음은 눈꼽만큼 있었다.
그 이면에 설레는 마음 10%, 걱정되는 마음 89% 정도였으려나?
아무튼. 나는 또 다른 세계에 발이 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