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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Oct 18. 2018

10.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

2015년 3월.

모든 여행이 끝나고 
난 열심히 재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취업을 하기 위해 카페에서 자소서를 막 쓰고 있을 무렵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뚜..뚜,,뚜


같이 방송국에서 일했던 선배였다.

여PD : 여보세요. 
선배 : 나다. 잘 지냈냐?
여PD : 네. 잘 지냈습니다. 
선배 : 네 소식은 잘 들었다. 너 여행 갔다 왔다며? 너 아직 일 안 구했지? 나랑 같이 일하자. 
프리랜서인데 건당 ㅇㅇ만원이야.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그곳을 뛰쳐나온 건데.. 급여를 들은 순간 마음이 좀 흔들렸다. 사실 그 금액은 1년 차가 받기 힘든 금액이었다. 
정신이 약간 혼미해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잠깐 생각해보고 빨리 연락드린다고 했다. 

출처 : google no copyright image


내 꿈을 위해 뛰쳐나온 건데.. 
내가 왜 돈에 흔들리는 거지?
가슴으로는 꿈을 원하지만 
이성적으론 안정적이고 연봉이 빵빵한 직업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고작 전화 한 통화였을 뿐인데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오래 고민한 끝에 다음날 선배에게 바로 문자를 드렸다. 


선배님. 당장의 이익을 좇기 위해서 회사로 돌아가기보단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내가 당장 그 일을 하게 된다면 그 연차에 갖지 못할 부(?)를 누릴 수도 있었겠지만 주말이 없고 남들 놀 때 일해야 하는 그런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앞으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평생 못 찾을 것 같았다. 

그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이냐?
꿈을 위해 달려가는 삶이냐?


정답은 없다. 
정답은 개개인 모두가 각각 다르고 
정답을 찾는 때도 각각 다르다.
당장 찾을 수도 있고 
평생 못 찾고 죽을 수도 있겠지.                                                                                                      
출처 : google no copyrigh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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