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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Oct 24. 2018

11. 경력이 주는 착각의 늪

전 회사에서의 한차례 업무 제의를 거절하고 난 또다시 재취업 준비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재취업은 생각한 것만큼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20통 가까이 보냈었는데 연락이 온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세상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력서를 열심히 써서 취업하고픈 회사에 열심히 보냈는데 

계속 반응이 없으니 정신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했다.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시간은 무섭게도 

그냥 훅! 지나갔다.

'나에게 빠져 빠져~'하고 회사에 다가 이력서를 쓰며 유혹했지만 나혼자 늪에 빠지고 말았다. (출처 : https://blog.naver.com/vcrf845/2202848)


여행하고 나서 바로 재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벌써 5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5개월이 되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버린 나머지 맨날 아침에 카페에서 쓰던 자소서도 잘 안 써지고 쓰기도 싫어졌다. 자소서가 쓰기 싫어진 이후 자소서를 조금 끄적이다 괜히 인터넷 서핑을 두 세 시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어느 날, 
어김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내 메일에서 어떤 광고성 메일을 우연히 봤다.

(국비지원) 방송정보국제교육원 00기 모집.


순간 '나에게 공부가 더 필요한 것일까?' 생각했고 '공부나 하면서 지금처럼 취업준비 계속해보자'라고 다짐하고 국비지원교육을 신청하게 되었다. 


국비지원교육훈련 첫째 날.
첫날부터 간단한 교육 커리큘럼 소개가 끝나고 바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교육은 굉장히 세밀하고 체계적이었고 내가 모르는 부분들도 새로 배울 수 있었다. 첫째 날부터. 이제야 내가 왜 1년 경력으로도 경력사원 채용이 안되었고 새로운 회사에 신입으로도 취업을 하지 못했는지 알았다. 

난 스포츠 방송국에서 배울 수 있는 일의 단편적인 부분만 배웠지 방송일에 대한 모든 부분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방송국에서 1년 동안 배운 나의 지식과 경험은 아주 부족했고 깊이가 깊지 않았다.


교육원에 입교해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건 내가 아직 경험이 많이 필요하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경력이 1년이니 2년이니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경력의 깊이, 경력의 질이 중요한 것이었지.
난 내가 가진 경력 1년이란 것만 믿고 
세상에 무모하게 덤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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