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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Dec 02. 2018

16. Stop..? No. I just paused.

그동안 너무 힘든 일과를 보냈다. 

어제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회사에 출근해서 미친 듯이 
저엉말..! 미친 듯이 일했다. 
회사에 있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동안 
일 이외에 한눈을 팔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초집중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7~8시 
집에 돌아오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1. 나는 회사에서 열일을 했으니까 열일을 한 것에 대한 시간을 어떻게든 보상을 받아야 돼.
2. 몸이 피곤하니까 아무것도 안돼. 그냥 좀 쉬고 싶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성실히 실천하였다. 

이것은 글을 안 쓰는 동안 내가 성실히 실천(?) 한 내용이다. 
첫째, 열일을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타를 했다. 
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와 게임을 자주 했다. 
게임, 게임이라는 건 정말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지면 정말 스트레스받는다.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승부욕이 너무 강한지라 
서로 게임을 지면 승부욕이 발동해서 게임을 계속하게 되었다. 
그렇게 게임을 하고 나면 문득 생각이 나는 게 있다.


내가 왜 별거 아닌 걸로 목숨을 걸고 있지?
내가 이겨야 할 게임은 스타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게임인데..
스타는 그저 즐기라고 있는 건데.


둘째, 9시 10시까지 야근을 하고 온 날이면 그냥 퍼졌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왔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는 컴퓨터를 아예 켜기 싫었다. 
정작 뭔가 하기로 마음을 먹어도 
TV를 켜고는 

이것만 보고 해야지.


라고 되뇌면서 TV를 본 후 그냥 잠자리에 들기 일쑤였다. 

그러고 나서 잠자리에 들면 '아 이렇게 하루가 허무하게 흘러가는구나..'라고 속으로 말하며 후회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 왜 그동안 놀았을까? 놀면 안 되는데. 뭔가라도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나 자신에 대해 계속 자책했던 것. 
이런 나를 못난 사람이라고 스스로 치부하며 무시했던 것. 
이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는 동안 시간이 또 흘러버렸다. 

이대론 안 될 것 같아서 찾은 카페.
잠시 생각을 했다.
  "왜 이렇게 모든 것에 의욕이 떨어졌을까?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자립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난 왜 흔들거리는 거지?"

그것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것 없이 놀았어? 넌 일하고 왔잖아. 엄연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잖아."
  "그래 난 경제 활동을 한 것만으로도 내 할 일을 소홀히 한 건 아냐. 넌 잘했어."
  "네가 직장에 가서 열심히 일한 것도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고, 네가 퇴근하고 나서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그건 더 대단한 거야."

그래, 맞다. 난 기본은 하고 있는 거다. 거기서 더 나를 발전시킨다면 그건 덤이고
힘들면 잠시 멈춰도 좋다. 
멈춘다고 해서 도전은 끝이 아니기 때문에 
멈춤과 끝은 아예 다른 단어다. 

난 Pause를 한 것이지, Stop을 한 것이 아니다.
출처 : google no copyright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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