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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PD Feb 15. 2019

38. 회사 사람들의 행동에서 본 나의 생각-1

출처 : pxhere no copyright image 

내가 근무하고 있는 영상제작팀의 팀원들을 소개하겠다.


S책임 - 40대(정확한 나이는 모름. 골드미스)공가 사가 또렷하며, 평소에는 부드러우나 일할때는 카리스마를 활활 내뿜는 커리어우먼.  


L대리 - 일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잘하는 스타일의 사람. 굉장히 눈치 빠르고 이해타산적. 자기 주장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스타일. 겉은 시크하고 차가우나 은근히 챙겨주는 츤데레 스타일의 남자


J대리 - 육아휴직으로 나간 P대리를 대신해서 들어온 나와 동갑내기 여자. 매사에 부정적이고 불만이 많으며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굽히지 않는 스타일. L대리와는 거의 원수지간이다.


C선임 - 매주 교회일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 오빠 같은 스타일의 남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는다. 선하고 잘 웃고 누구에게나 둥글둥글하게 대하는 스타일로 어디가서 미움받지 않는 유형의 사람.


지금 이 이야기는 99.9%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 입니다.


육아휴직 때문에 회사를 잠시 나간 P대리를 대신해 J대리가 새로 들어왔다. J대리는 나와 동갑내기로 업계에서 6년정도 일을 했다고 했다. J대리는 붙임성이 좋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어서 금방 말을 틀 수 있었다.


근데 J대리는 L대리와 마찰을 자주 일으켰고 나와 C선임이 있는 자리에서 L대리에 대한 불만을 자주 자주 토해내기 시작했다. 보통 C선임과 내가 같이 밥을 먹는데 J대리가 자꾸 L대리에 대한 뒷담화를 하고 회사에 대한 불만과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밥을 먹을 때 마다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리고 전 회사 얘기를 자주 꺼내며 지금 다니는 회사와 비교하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거다.
“ㅇㅇ회사에선 ~~~했는데 여기는 왜 이래요?”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당연히 전에 있던 회사와는 문화차이, 업무 시스템, 복지제도 등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전 회사에서 좋았던 것들이 여기선 없을 수도 있고 

전 회사에서 안좋았던 것들이 여기서는 좋을 수도 있다. 여기서 안좋은 것을 바꾸려면  직접 윗사람에게 건의하거나  그냥 순응하며 살아야한다.  
그런데 J대리가 그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J대리는 나에게 회사 강의 관리 프로그램, 회사 시스템, 영상편집 툴 등등 업무에 관해 많이 묻곤했다. 회사에서만 쓰는 프로그램이나 회사 시스템에 관해 물어보는 건 좋다. 왜냐면 그걸 하나 잘못다룸으로 인해서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편집스킬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괜찮다. 내가 가르쳐 줌으로 인해 내가 몰랐던 부분도 더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나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질문을 나에게 자꾸 물어보는게 문제다. 처음엔 간단한 문제라 친절히 답을 해줬는데 그런 간단한 질문을 계속하니까 다음번엔 간단히 메신저로 알려주거나 예시가 들어있는 인터넷 링크를 보내줬다. 그런데 J대리의 답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데 한몫했다.  


이런 답을 들을꺼면 내가 안물어봤죠.

참 손하나 까딱 안하려는 사람. 그야말로 핑프족이었다.  

조금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J대리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거기다 대고 하는 말이 

 ‘여주임은 일러스트 잘하니까 물어볼게요. 전 일러스트 저랑 안맞아서 못하겠어요.’
아니 그게 자랑인가? 나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배울 것 같은데


얼마가 지나자 나 뿐만이 아니라 C선임도 그런 행동에 지쳤는지 나와 C선임 모두 J대리를 은근히 외면하기 시작했다. 근데 마침 공교롭게도 C선임의 친한 형이 J대리가 나온 학교의 같은과 출신이었는데 C선임이 J대리에 대해서 그 형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그 형이 한 말은  
“아 J대리, 자기 중심적인 성격때문에 동기들도 다 싫어했어.”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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