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등 누구 할 것 없이 흔히들 말한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수능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맞춰서 공부를 할 것이고
열에 아홉은 수능 점수에 맞춰서 대학교를 들어왔을 것이며
열에 아홉은 이력서 낸 곳에 맞춰서 회사를 들어왔을 것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빨리 알아채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무작정 해보는 것.'
해보고 싶은 것을 생각만 하고 있으면 계속 생각에만 머물게 된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실천을 해야 한다.
나도 옛날만 해도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던 사람이었다.
처음으로 생각만 했던 것을 실천으로 옮겼던 때가 있었다.
그때가 바로 내가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했을 때.
영상 만드는 것에 흥미가 생겼고, 한참 스타크래프트 방송에 빠져있었던 난
스타리그1) (스타크래프트 리그) 방송이 시작될 때의 오프닝 영상 같은 것을 만드는
영상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여 영상디자인 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난 애초에 디자인 전공 학생이 아니어서 수업을 따라갈려면 남들보다 두배는 더 열심히 수업을 듣고 따라가야 했다. 그런데 그건 오래가지 못했다. 현실의 높은 벽을 느꼈고 빨리 지쳤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와도 기계처럼 하는 것 같았고 어느새 손을 놓았다. 6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한 후, 영상디자인은 포기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휴학생활 6개월 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었던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스펙업'사이트를 뒤졌다. 근데 거기서 대학생들이 만드는 방송이라는 모토로 하는 '아띠참TV'라는 것이 있어 무작정 그 대외활동을 하였는데 너무 적성에 잘 맞았다.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촬영까지 모든 것이 재밌었다. 그때 이후 나의 꿈은 PD로 바뀌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난 정말 방송업계에 종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신기했고 새로워서 하루하루가 설렜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계처럼 일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로부터 또 3년이 지났고 난 또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내린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일단 해보자!!"
'일단 해보자'는 마음에 지금 난 글을 쓰고 있고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아직까진 좋다.
아직도 글 이외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이제 하나하나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다가갈 것이다.
정말 말 그대로 일단 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생각했던 것의 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수능을 공부하면 과목별로 문제를 푼 것에 대한 오답노트를 작성한다.
내가 그 문제를 틀린 이유를 알고 다시 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것처럼 조금이라도 무엇에 대한 생각이 떠오를때 일단 해보아야 한다.
해보아야 그것이 나에게 흥미있고 의미있는 일인지 알 수 있고, 만약에 그 일에 흥미를 못느낀다면 '내가 왜 그 일에 흥미를 못느꼈는지?'를 알아내고 내 인생에서 빨리 그 선택지를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즉, '인생의 오답노트'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퇴사를 하고픈 마음이 든다면
'무엇이 나를 퇴사로 이끄는 지'
'회사를 떠나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따져보아야 하고 또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오답노트'를 빨리 작성한 만큼 인생의 오답을 하루 빨리 더 찾을테니까
1) OGN의 주최로 진행된 KeSPA 공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개인리그이다. 1999년 99 PKO를 시초로 하며 2000년 하나로통신배부터 스타리그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하였다. tving 스타리그 2012를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로 이어지는 13년의 역사를 마치고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으로 종목을 대체하게 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