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동안 야근했다.
2주일 동안 10시 이전에 집에 돌아온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하얗게 불태웠다.
집에 돌아와선 예전보다 더 많이 놀았다. 내 의지는 쉽게 꺾여버렸다.
야근 후 보통 사람들의 행동은 이럴 것이다.
'아 야근하고 왔어. 피곤한 하루였다.'라고 말하며 집 문을 연다. → 집 문을 열고 지친 몸을 소파에 뉘고 티브이를 켠다. → 채널을 돌리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옵션으로 과자나 야식 등등을 먹는다) → 한참 재밌게 티브이를 보다가 시계를 본다. (으악.. 벌써 12시다!) → '뭔갈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뭔갈 붙잡는데 '오늘은 피곤한데 그냥 자자.'라고 되뇌며 잠을 청한다.
이런 날들이 며칠간 계속되었다.
한 번은 '내가 왜 이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답은 이거였다.
'나는 지금까지 야근에 시달리고 왔으니까, 어떻게든 잠깐의 시간이라도 나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해. 이렇게 하루가 끝나는 건 싫어.'라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하루를 보상받고 싶은 심리 때문이었다. 난 그 보상을 게임으로 했다.
게임. 그것참. 불량식품 같았다.
되게 몸에 안 좋은 건데 자꾸만 손이 가는 것.
그 불량식품을 계속 주워 먹었다.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후회했다.
그런 날들이 일주일 넘게, 내가 야근에 절은 2주일 가까이 지속되었다.
어떻게든 고리를 끊으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끊는다.
하루 24시간 중 9시간여를 회사에다 바쳤으니까 어떻게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사람 심리다. 하지만 불량식품을 계속 먹으면 몸에 해롭듯 의미 없이 소비적인 행동만 계속하면 또 하루하루가 그렇게 의미 없이 흘러가 버린다. 결국, 하루하루를 발전적인 나로 만들려면 결론은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