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깊이의 예술이다

숏폼의 시대, 느림으로 생각하는 법을 다시 배우다

by Itz토퍼

요즘 우리는 ‘숏폼(Short-form)’ 중독이라는 새로운 팬데믹 속에 살고 있습니다.

1분 남짓한 짧고 강렬한 영상들은 뇌에 끊임없이 도파민을 주입하며, 긴 호흡의 몰입이나 사유를 견디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빨리빨리’ 소비 습관은 이제 더 이상 SNS 영상 속에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읽고 쓰는 방식 자체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숏폼화’된 독서의 현실


디지털 독서의 풍경은 이미 ‘숏폼화’되었습니다.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제목과 첫 문단만 훑고, 핵심 키워드만 스캔하며,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 망설임 없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한 독자님이 제 글 여러 편에 거의 동시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단 1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늘 그 패턴으로 방문하셨고, 저는 결국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좋아요’라는 행위마저도 깊이 없는 소비의 제스처로 전락하고 있음에 마음이 조금 슬펐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이 500 단어 내외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는 데 최소 1분 30초 이상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하이퍼링크는 잠시 멈춰 생각할 기회를 주는 대신, 또 다른 자극과 정보의 샛길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독서는 더 이상 텍스트와 사유가 만나는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매는 ‘신호 찾기 게임’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IMG_5698-00.JPG


작가에게 닥친 집중력의 붕괴


이러한 읽기 방식의 변화는 작가에게도 치명적입니다. 글쓰기란 본질적으로 사유의 롱폼(Long-form)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캘리포니아대 글로리아 마크(Gloria Mark) 교수의 ‘전환 비용 효과(Switching Cost Effect)’ 연구는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합니다. 그녀에 따르면, 일반인이 이메일 알림이나 메시지 같은 디지털 방해를 겪은 후 다시 깊이 몰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3분 15초라고 합니다.

즉, 우리는 단 몇 초간 방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의 복구에 20분이 넘는 시간을 매번 지불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Itz토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위로와 빛이 스며들길 바라며, 제 속의 글무리들을 소개합니다.

24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7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작가의 길: 문학적 예술인가, 실존적 사유의 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