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튀김과 쫀득한 떡볶이가 만날 때 일어나는 일들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랑 입맛이 완전히 다른데, 이게 성격과도 관계가 있나요? 사소한 일로 투닥거릴 때 그 차이를 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강의가 끝날 무렵, 한 학생이 던진 질문이 유난히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가방을 챙기던 다른 학생들 역시 호기심이 생겼는지 다시 자리에 앉아 저를 바라보더군요. 저는 강단에 기대 선 채로, ‘떡볶이와 튀김’이라는 맛있는 비유를 꺼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 주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은 제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다른 누구도 아닌 아직은 어렸던 보배단지가 제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보배단지는 바삭한 튀김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반면 아내는 튀김은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모찌만큼은 누구보다 사랑하지요. 말하자면 우리는 ‘바삭함’ 쪽이고, 아내는 ‘쫀득함’ 쪽인 셈입니다.
우동을 먹던 중, 아내가 그 위에 올려진 튀김을 우리 둘에게 건네주는 모습을 본 보배단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빠, 왜 엄마는 바삭한 튀김을 좋아하지 않아?”
입맛의 차이. 사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입맛과 성격 사이에는 ‘절대적’인 법칙은 없지만 심리학적으로 꽤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느끼는 오감을 포함한 몸 전체의 체성 감각은 뇌의 보상 체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독한 튀김 애호가입니다. 집에 조리용 튀김기를 들여놓고 온도를 체크하며 무엇이든 입맛대로 튀겨 먹을 정도입니다. 물론 보배단지가 좋아하니까 더 그럴 겁니다. 제 성격이 튀김을 닮아 바삭하고 조금 급한 것은 어쩌면 뇌가 요구하는 자극의 종류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상담실을 찾는 이들을 만약 두 부류로 나누라고 한다면, 바로 ‘떡볶이 같은 사람’과 ‘튀김 같은 사람’입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