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우리가 자유롭다는 증거

미니시리즈(1) 『차가운 세상, 진심에 닿는 여정』

by Itz토퍼
1af48a76-a1aa-4498-98d3-6eafccd6be38.png by ChatGPT

사르트르의 철학, 듣기만해도 ‘어렵다’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이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질문, “우리는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볼까요?”라는 고민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죠.


혼자 있을 때는 거울을 보며 우스꽝스러운 춤도 추고 콧노래도 흥얼거리던 우리가,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마치 얼음이 된 것처럼 굳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짧은 순간 우리를 멈춰 세우는 것, 그것이 바로 ‘눈치’라는 녀석입니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쓴웃음이 지어지곤 하지만, 실은 우리 삶의 이런 아주 사소하고도 고질적인 고민의 뿌리를 캐는 것이 철학의 본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골치 아픈 학문을 통해 나를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할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존주의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장 폴 사르트르’입니다.


실존, 정해진 캐릭터는 없다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허무의 시대를 관통하며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유명한 선언을 남겼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가위나 볼펜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도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위는 태어나기 전부터 ‘무언가를 자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인간은 일단 세상에 아무런 목적 없이 툭 던져진 존재일 뿐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우리에겐 그 어떤 미리 정해진 매뉴얼도 없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쓸모없다는 뜻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 인생에는 미리 정해진 ‘캐릭터’가 없다는 희망적인 선언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 남자 아이라면 대통령 정도는 한번쯤 꿈을 꾸고, 여자 아이라면 미스 코리아를 머릿속에 그려보게 되는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혹은 “팔자가 이래서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은 사르트르의 눈으로 보면 일종의 자기 기만이자 핑계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오늘의 나를 어떤 색깔로 칠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눈부시게 하얀 백지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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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위로와 빛이 스며들길 바라며, 제 속의 글무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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