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시리즈(1) 『차가운 세상, 진심에 닿는 여정』
■ 미니시리즈, '차가운 세상, 진심에 닿는 여정'
제1편: ‘반드시’라는 감옥에서 나오기
제2편: 불안은 우리가 자유롭다는 증거
제3편: 넓게 탐색하고 깊게 파고드는 법
제4편: 비평, 정확하게 사랑하려는 노력 (2026-1-28)
※ Itz토퍼의 “창조적 레파토리의 변주곡: 확장과 수렴의 심리학” 中, ‘레파토리’에 관하여
세상을 제대로 보는 법은 무엇일까요?
이전에 홍콩에서 이웃으로 지내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매년 방학마다 한 번 이상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준비하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출발 전, 부모가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오직 목적지 하나뿐이었고, 그 이후의 일정은 전적으로 아이들의 몫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지도를 찾아보고 현지 자료를 모아 스크랩북을 만들었습니다. 가고 싶은 장소를 선정하고 이동 방법과 숙박지 정보까지 정리하며 두터운 노트 한 권을 스스로 엮어냈습니다. 이 준비 과정은 단순히 며칠이 아니라 몇 개월에 걸쳐 집요하게 이어졌습니다. 최종적으로 가족회의를 통해 일정을 결정하고 항공권과 숙박을 예약하는 모습은 마치 전문 여행사 직원들처럼 체계적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여행을 마친 뒤 아이들이 만들어온 안내 자료는 웬만한 가이드북보다 더 정확하고 세밀했습니다. ‘직접 다녀온 사람’의 생생한 눈과 ‘미리 준비한 사람’의 정교한 손이 동시에 담긴 기록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 가족의 모습에서 창작의 본질을 봅니다. 그들은 세상을 넓게 탐색하면서도(다양성), 자신들만의 기록을 위해 단 하나의 본질에 지독하게 파고들었습니다(집중성). 제가 해외여행을 할 때 화려한 대로변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진한 뒷골목과 작은 사거리에 유독 눈길을 두는 이유도 바로 이 ‘다양성’과 ‘집중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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