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가 건네는 나른한 위로와 심리적 안식에 대하여
“누구세요?”
“Itz토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게 될 때, 이름이나 직업 같은 표면적인 정보 너머의 것을 더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나를 타인에게 소개하는 방식 또한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어떤 취향 속에 머무는지가 백 마디 말보다 더 분명하게 나를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가 자신의 문장 속에 호흡하는 삶의 루틴을 녹여내듯, 나는 내가 심취하는 ‘소리’를 통해 스스로의 결을 표현해 보려 한다.
나를 아는 이라면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랑하는 소리의 정체는 바로 음악이며, 그 장르는 '보사노바(Bossa Nova)'다. 나에게 있어 보사노바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사유와 창작이 숨 쉴 수 있는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와 같다.
언제나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곳에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 사이로, 혹은 노트북 자판을 또닥거리며 춤을 추는 손끝 사이로 나른한 기타 선율이 스며든다. 기분이 좋을 때, 혹은 엉킨 마음을 풀어내어 지친 내면을 다독여 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음악은 언제나 보사노바다.
1950년대 후반 브라질에서 시작된 이 음악의 본명은 '새로운 물결(Bossa Nova)'이다. 삼바의 열정적인 리듬을 쿨 재즈의 지적인 선율로 정제해 낸 이 장르는, 거친 파도보다는 잔잔한 물결을 닮았다. 그래서 정체된 공기에 기분 좋은 파동을 일으키며 단숨에 공간의 온도를 바꿔놓는 힘이 있다.
이른 아침 혼자만의 서재를 채워주는 음악이자, 외출하는 순간 자동차 시동음과 함께 시작되는 음악. 사랑하는 딸 보배단지는 이를 '브라질 음악'이라고 부른다. 잠시 후 소개할 곡 중 하나가 보배단지가 아기 때부터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영화 《리오(Rio)》의 주제가이기 때문이다.
보사노바의 가장 큰 심리적 마법은 소리를 통해 우리 몸과 마음을 마사지해 주는 것과 같다. '긴장의 완화'와 '집중력의 조화'를 동시에 선사하는 이 장르는, 마치 얇은 리넨 셔츠를 입었을 때의 촉감처럼 가볍고 쾌적하다. 눈을 감으면 상쾌한 바다내음에 담긴 따스한 햇살이 느껴지는 듯하다.
자, 이제 보사노바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이 장르가 나에게 어떤 감성을 이끌어내는지, 흑백의 문자 너머 소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귀를 열고 마음의 문은 아주 조금만 열어두어도 좋다. 음악이 살그머니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 만큼만. 흑백의 문자는 그저 눈길이 머무는 대로 내버려 두자. 대신 선율의 속삭임에 몸을 맡기고, 고독와 사랑, 사유와 창작이 교차하는 손끝의 감각에만 오롯이 집중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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