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말해준 '있는 그대로의 나'

"왜 숫기 없는 사람에게 MBTI가 중요한가요?"

by Itz토퍼

어린 시절, 나는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을 몹시 꺼려했다. 그 이면에는 나만의 분명하고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주변 어른들은 그 속사정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내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행여 입을 뗀다 해도 그들은 내 진심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저 입을 닫은 나를 향해 ‘숫기 없는 아이’라는 편리하고도 폭력적인 꼬리표를 붙였을 뿐이다.


그들에게 숫기란 곧 사회성이었으며, 숫기가 없다는 것은 반드시 교정해야 할 결함이었다. 나는 그렇게 타인의 시선이 만든 ‘숫기 없음’이라는 좁은 프레임 안에 갇힌 채, 스스로를 '부족한 아이'라 의심하며 성장해야 했다. 지금도 우리 사회의 풍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말이 없거나 내향적인 이들을 향해 '숫기가 없다'며 사회적 낙인을 찍는 광경을 흔히 목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내가 그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을 이제는 어른이 된 목소리로 다시 꺼내 본다.


“‘숫기’가 있고 없고를 정의하는 기준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있으면 정답이고 없으면 오답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는 누구의 시선인가?”


이것이야말로 개인의 맥락을 소외시킨 채 씌우는 가장 흔한 편견 중 하나가 아닐까. 있으면 괜찮고 없으면 잘못된 것이라면, 어떤 마음이든 유무에 따라 판단되어야 하는가. ‘나쁜 마음’도 있으면 괜찮고 없으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있다’와 ‘없다’라는 단순한 이치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잣대는 분명한 오류와 모순을 안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독 ‘숫기’라는 편협한 기준 하나로 한 사람의 사회성과 역량을 너무나 쉽고 성급하게 평가하곤 한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이 만든 투박한 언어들 속에서 우리는 자주 길을 잃는다. 나를 설명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한 채 '부족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받아들여야 했던 이들에게, 열풍을 일으킨 MBTI는 단순한 유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나를 규정하던 타인의 무례한 잣대 대신,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성격 검사 도구다.


본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람들이 서로의 성격적 차이를 이해하고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직무를 찾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고안되었다. 즉,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등급을 매기기 위함이 아니라, 인간의 다양한 결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려는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MBTI는 타인의 단점을 들춰내거나 새로운 굴레를 씌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 뒤에 숨겨진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자기 긍정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by ChatGPT

나를 이해하는 언어를 찾다


MBTI는 "나는 왜 이런 성격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준다. 내향적인 사람은 조용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고 신중하게 사고하는 성향을 가졌다. 숫기 없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하다. 즉흥적인 대화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선호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보다 소수의 친한 이들과 함께일 때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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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글무리 작가 Itz토퍼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에도 작은 위로와 빛이 스며들길 바라며, 제 속의 글무리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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