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무너뜨리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무엇인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 답을 찾아 부탄과 이웃 나라 네팔을 여행한 적이 있다. 차마고도의 고산지대 사람들과 함께 지냈던 지난 기억 덕분에, 오지 사람들의 행복관에 대해서는 어렴풋한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추측이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또 하나의 서글픈 질문이 조용히 따라붙었다.
'왜 그 행복했던 나라는 지금 행복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가.'
히말라야의 은둔 왕국 부탄은 오랫동안 인류에게 '행복의 성지'로 불려 왔다. 1972년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가 "국가총생산(GDP)보다 국가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라고 선언한 이후, 부탄은 물질적 풍요 대신 정신적 안녕을 선택한 지구상의 마지막 유토피아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2010년 영국 신경제재단(NEF)의 조사에서 전 세계 행복지수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부탄의 행복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부탄 정부가 발표한 2022년 GNH 지수는 0.781로, 2015년(0.756)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표상으로는 부탄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제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2013년 UN 세계행복보고서에서 8위권에 근접했던 부탄의 순위는 2019년 95위까지 곤두박질쳤고, 최근에는 아예 순위 산정 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그들은 그저 가난한 빈곤국일 뿐이다.
이 극명한 온도 차의 중심에는 역설적이게도 인터넷과 SNS, 그리고 국경을 넘는 이주가 자리 잡고 있다. 1999년 세계에서 가장 늦게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도입한 부탄은, 이제 인구의 약 85.6%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결된 국가'가 되었다. 국민의 90% 이상이 SNS 계정을 보유하고, 젊은 세대는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디지털 창 너머의 세상을 구경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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