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28)
그저께 다녀온 병원에선 꽤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다.
“자폐의 경향은 있지만, 인지는 좋아서…
아직 확진을 내리기는 이른 것 같아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빠는 담담한 말투셨지만,
그 안에 숨길 수 없는 기쁨으로 떨리는 마음들이 느껴졌다.
“그래, 우리 애기가 자폐까지는 아니야.
한시름 놓았다, 놓았어.”
나도 당연히 좋았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 다녀온 병원은 2차 병원이어서
확진을 내리기에는 조심스러웠던 게 아닐까…
선생님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이 없던 우리 아기였는데,
아내가 얘기하고 기술한 아기의 상태를
더 집중적으로 진료에 반영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굳이 이런 생각들을 막지는 않았다.
지금 우리 아기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만을 채우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반대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결국 우리에게 좋은 방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설렌다.
나 역시 기대하고 희망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레 부풀어 오른 마음을
차마 흘려보낼 수가 없다.
“오빠, 오늘 우리가 ‘목욕시켜 줘'라고 얘기했어. 먼저!”
“오빠, 우리가 어린이집 선생님이랑 놀고 싶다는 얘기도 했어.
친구들 얘기도 가끔 해.”
“오, 그래? 우리 애기 너무 기특해ㅠㅠ 얼른 집으로 달려가야겠군!”
그리고 집을 들어서는 발걸음.
이내 들려오는 우리의 목소리.
“드디어! 아빠가 왔어요!”
“아빠 이제 손 씻어!”
“어부바 해주세요 ~”
그래,
차마 포기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