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6:13am
집 베란다가 철거된다. 거실 코앞까지 베란다가 떨어져 나가고 아랫집에서 불이 난 것인지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엄마와 나는 우리 집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아랫집에 난 불을 열심히 진화한다. 다행히 불길은 가정용 소화기로 잘 잡혔다. 그 순간 알람이 울린다. 기상시간이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 정신으로 무슨 꿈인지 복기를 해본다. 내 무의식의 반영인 것일까 암시인 것일까. 철거되는 베란다는 나의 불안, 그리고 아랫집에서 난 불은 내 안의 답답함과 가끔씩 목이 메게 하는 화를 의미하는 것일까. 서서히 인생의 안정감이 흔들리고 지금 하는 일은 빛을 잃고 컴컴한 어둠 속을 걷는 느낌.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의 반복으로 속은 타들어가다 못해 화마가 휩쓴 듯 펄펄 끓는 일상.
그런데 왜 우리 집이 아니라 아랫집에 불이 났을까. 꿈이 나에게 이야기해 준 걸까. 나의 인생은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어쩌면 내 안의 방화범은 나 자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개꿈인지 암시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화재를 진압했다는 것에 안도하며 다시 시작되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