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안 마신다고?

우리 회사는 술 강요는 없어요~ (feat. 근데 필요는 해)

by generalist choi

시대가 바뀐 요즘. 술을 강요하는 문화는 많이 사라지고 없다. 특히나 트렌드를 따르거나, 깨어있는 회사일수록 술에 대한 강요나 요구는 없어져가는 추세이다. 또한 그것을 자기 회사의 메리트처럼 내걸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


'우리 회사는 술 강요 안 하는 회사예요~', '저희 회식이 많나요? 술 많이 마시나요?'. 이와 같은 질문은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입사하며 꼭 한 번쯤은 듣거나, 질문하는 내용 중 하나인 것 같다. 질문을 왜 하는 걸까? 대부분의 요즘 청년들(나포함)은 강요를 싫어한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특히나 술은 자기들의 유흥과 만족을 위해 마시지 억지로 마시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직생활', '사회생활'에서 '술'이라는 것은 아직도 서로 끈끈하게 묶여있는 것 같다. 여전히 사회에서 술은 '기호식품'의 의미보다는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도구'이자 '수단'인 것 같다.



'회사는 젊어지고 배워 나가는데, 그 사람은 늙어가고 멈춰 있다.'


술 문화가 남아있는 이유는 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회사의 주요 임원진과 고위직급은 다 술 문화에 익숙하고 강요받아 왔던 세대들이다. 그들은 강요를 받아왔고,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문화가 남아있는 곳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그러한 사람들 중에 시대를 따라 변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옛 것이 좋은 것이여~!' 하면서 그 자리에 멈춰있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펼치는 주장 중에 대표적인 것 몇 개만 얘기해보려고 한다.


'사회생활하려면 그래도 술은 마실 줄 알아야 돼.'

가장 흔하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인 것 같다. 들을 때마다 속으로 반문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안 마셔 보셨어요?' 대게는 술자리에서 그냥 술을 거절하지 못해서 마셨던 것일 뿐, 실제로 거절을 해서 그 뒤의 일들을 겪은 사람은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YES or NO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 길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순간 다른 한쪽 길은 오답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정답을 가고 있으니 힘들어도 정답을 따라라.'라는 논리를 펼치게 되는 것 같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지는 않았다. 술을 거절한다고 계약이 파기되고, 거래가 끊기고, 다른 경쟁 업체들에 밀릴 수도 있겠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것이 빠른 길일 수는 있지만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술자리에서 사람 속마음도 터놓고 친해지는 거야.'

끈끈한 유대는 술을 통해서만 이뤄진다는 어리석은 생각인 것 같다. 저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술 없이는 속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남들과 친해지지 못한다는 말을 얘기한 것이다. 입사 면접을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때, 한 면접자가 '저는 술을 통해 여러 관계자들과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술 없이는 커뮤니케이션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 사람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 뽑을 수 있을까?


업체 사람들하고 자주 마시면서 관계도 쌓고, 인맥을 만들려면 술은 필요해

이런 말을 하는 대다수는 짧게야 한 달에 한 번, 분기에 한 번 정도 업체 사람들과 회식(술접대) 한 번 하고 만다. 그게 그들이 말하는 '관계', '인맥'일까? 그들이 정말로 '역시 우린 돈독해!', '우린 관계가 좋아!'라고 생각할까? 아니 그들을 떠나서 본인은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술은 아직까지 사회에서 '막강한 도구'의 역할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도구'일뿐이다. 젓가락이 없으면 포크로 먹으면 되고, 포크가 없으면 집게로 먹으면 된다. 아무것도 없으면 손으로 집어 먹어도 된다. 막말로 손이 없으면 고개를 처박고라도 먹을 수 있다.


술자리를 피하고, 빼고, 거절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도 충분히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고,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술 말고 다른 도구들도 생각하면 충분히 많다. 자신의 노하우를 터득해가고 만들어가고, 그것을 증명해 나갈 때에 술로 올라간 사람들보다 더 능력 있고 높은 신임을 받는 인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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