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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8. 2023
겨울길 위 꿈자국
-12월이 건네는 상념
오늘도 걷고 있는 이 길이, 일 년간 부단히도 걸었던 이 길이, 내년이라고 크게 달라질까.
그래도 일 년 수고한 길이니 잠시 멈춰보자. 맹목적인 전진이 아닌 멈춤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자.
이 계절 겨울의 존재 이유이지 않을까. 세상을 잠시 쉬게 하는 신의 자비일 것이다.
지금까지 바로 걸어온 건지, 지그재그 갈지자로 걸어온 건지, 혹 빙빙 돌고도는 제자리 걸음만 한 건 아닌지.
김구 선생님은 "눈길을 걸을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 하셨다. 나의 걷는 걸음이 무거운 이유이다.
지난 발자국을 돌아보자.
아직도 꿈을 꾸는 나는 앞으로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거창한 꿈을 꾸지는 않으나, 조금씩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단지 잘 가고 있는지 확신은 없다.
그저 매 순간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순간순간 가장 행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고, 무엇에 내가 행복한지 알고, 바르고 선한 방법이어야 한다고 다짐한 길이기에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지난 일 년간 하는 일에 온 노력을 다했고, 많이 다니고, 더 듣고 늘 읽고, 조금이라도 쓰고자 했기에 후회는 없다. 잘한 결과를 보자하면 내세울 것은 없지만,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니 된 것이다.
다시 시작해도 이 이상 더 잘할까 싶으니 되었다. 이것으로 되었다.
다시 올 내년에도 바른 꿈을 꾸며 나아갈 것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삶과 좀 더 너른 삶을 살아낼 것이다.
어느새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삶에서,
뒤돌아 보며 후회하기보다는 그래도 새롭게 살아낼 삶에 기대를 가져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