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사랑을 다 전하지 못했기에
차오르는 이 마음을
당신께 다 드리지 못했기에
내년엔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흘러넘치는 이 사랑을 당신이
다 주워갈 수는 없겠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 마음을
제대로 봐 주세요.
내 손끝으로 전하지 못한 사랑은
어디에나 부는 바람에 실어
소담히 핀 꽃잎에 담아
촉촉히 내리는 빗방울에 젖어
작은 새의 날개에 묻혀 보냅니다.
소복히 내린 눈밭에 내 사랑도 가득함을
그늘 속 아직 가시지 않은 잔설에도
내 사랑이 떠나지 않았음을
봄의 전령 목련의 하이얀 덩이 꽃에
온통 담아낸 내 사랑을
놓치지 마세요.
보지 않아 보이지 않는 사랑입니다.
늘 함께함에도 보지 않아 없었던 사랑입니다.
그대가 눈만 돌려도
귀만 귀울여도
손끝만 내밀어도
그 곳에 내 사랑이 있습니다.
내년에도 언제 어디서나 함께 있을게요.
없다고 없는게 아닌
내 사랑은 마지막이 아닙니다.
또다시 시작할 나를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