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담 Jun 29. 2023

여름아, 부탁해.

여름아, 부탁해.     


태양 안으려 태양 가장 가까이 다가온 너

태양 빛 더 붙들어두려 밤 달조차 밀어 버린 너

뜨거운 마음 감추지 못해, 종일 이글대는 너

달뜬 아가씨처럼 종일 쨍쨍 쏘아대는 첫사랑의 불쏘시개

그러다 지쳐 한바탕 소낙비로, 폭우로 쏟아내기도 하고

멈추지 않는 장마로 흐르고 흘러 바다 지평선에 닿기도 하고

먹구름 가득 안고 잠시 숨기도 하고

그래도 천성이 어디 가랴.

다시 높은 하늘 어깨 펴고 뭉게구름 장식 달고

전국을 들끓게 하는 너

그 낮볕에도 수국을 피우고, 해바라기 품어

녹음 속 찬란히 빛나게 하는 너

너를 배운다.

지치지 않고 빛나는 너를 배운다.     


여름아, 부탁해.


#여름 #여름나기 #감상시

매거진의 이전글 주정자소전(酒精自小傳)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